2018년 5월 20일 일요일 햇살은 바람을 이기지 못해서 시원하다
어제는 비가 갠뒤 날씨가 추웠다
남편의 목디스크는 호전 되었지만
마음대로 움직이면 안되었다
머리를 감길 수 없어서 젖은 수건에 비누를 묻혀
머리를 닦아내고 깨끗하게 빤 수건으로 두 세번째 닦은 다음
마지막으로 마른 수건으로 닦았다
면도는 안해봐서 수염 주변에 비누칠을 해주고
면도를 할 수 있도록 거울을 보여 주었다
말끔한 모습으로 변하더니 환자같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가 있는 것이 남자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혼이나 혼자사는 남자들의 비애란
아팠을 때 얼마나 서러울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지난 번 혼자 암투병하며 생사를 오고 간다는
카뮤친구의 처절한 고독을 카스로 본 적 있었다
혼자 삶을 이끌어가며 죽음의 그림자가
자꾸 다가오면 뒷걸음 치면서 얼마나
달아나고 싶었을까!
내가 버렸으면 진즉에 내동댕이 쳐버렸을 남편을
병수발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도 독종은 아닌가 보다
남편에게 순간 순간 잘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잘하고 후회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내가 어떤 상황이 와도 나는 남편에게 못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저녁에 비가온 뒤 추워서 병실 이불로는 추워 보였다
~~침대로 올라와~~
남편이 말했다
계속 간이용 침대에 혼자 잤는데 추웠다
난 추위를 잘타서 추운 것 보다 더운 것이 낫다
내 체구가 작아서 남편과 반대로 누우면
공간이 확보 되었다
병원용 이불을 깔고 우리집 이불을 덮고 자니
전혀 춥지 않았다
남편 발과 ?을 만지작 거리고 자니 곯아 떨어져
간이용 침대에서 잘 때보다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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