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아~~ 빨리 일이나 어디든 가자~오늘 아니면 시간이 없어- 여행가자"
션이 말한 ~오늘을 마지막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
어쩌면 내게 허락된 시간이 오늘뿐일 수도 있거든요.~라는 말을 내 일상에 적용했다.
내 하루 인생이 오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데 휴가를 집에서 잠으로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밖은 보슬비가 조금씩 쏟아졌다.
순천에서 국제 정원 박람회를 보고 순천만 갈대숲을 걷고 싶었다.
11시 43분 새마을호 기차를 끊어 무작정 순천으로 달려갔다.
전주는 비가 내렸지만 순천은 구름이 끼고 돌아다니기에 적절한 날씨였다.
200번 국제 박람회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곧바로 박람회장으로 향했다.
바닷가 옆이어서인지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서 몸의 열기를 식혀주었고
나라마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에서 사진도 찍고.....
그렇게 큰줄 알았으면 신발을 편하게 신고 올것을
볼거리가 많아서 두시간 걸어댜녔는데 다리가 아팠다.
사실 전체를 관람하지 못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
3시경쯤 순천만 갈대숲을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갔다.
입장권을 전주역에서 끊어가길 너무 잘했다.
입장권을 이용하니 순천만 갈대숲까지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였다.
갈대숲을 보니 하나의 그림처럼 장관을 이루었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갈대숲은 가을에 찍은 정경으로 노란물결의 사진광경이었다면
난 갈대가 녹색바다가 되어 출렁거리는 갈대의 움직임을 보았다고나 할까!!!
펼쳐진 갈대숲 사이로 걸었다
갈대들이 바람이 불때 마다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들이 파도처럼 들려와서 갈대보다 소리가 더 가슴에 새겨졌다.
갈대숲 아래에 자그마한 구멍속에서 손톱보다 조금 큰 꽃게들이 숨바꼭질하듯 들락달락....
여름의 갈대숲도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높은데서 바라보는 갈대숲 모습이 ~하늘이 만들어낸 정원~이란 표현이 어울리기도 하였다.
갈대숲을 구경하고 나니 6시 43분 기차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 다가오는지.....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라도 밥챙겨 달라고 해서 저녁밥을 챙겨 주었는데
토요일(오늘) 만큼은 그러지 못할 것 같아 전화를 걸어
"나 오늘 여행 나왔어.. 저녁밥 못해 줄것 같으니까 같이 먹고 싶으면 8시에 먹어야해"
" 어디로 갔는데???( 순간 당황하는 목소리)...몇시에 전주 도착하는데 내가 갈게..."
" 나혼자 왔어(거짓말을 함).. 왜 궁금해???? 내가 데리고 다닐 사람이 연정이지 누구야...진호는 웅이 만난다고 안따라왔어..."
" 돼지 족발 먹자 ...그럼 중앙시장에서 돼지 족발 사가지고 데릴러 갈게 "
기차에 올라서 창밖을 바라보고 또 열심히 일해야 할 다음주를 생각하고...
내 마음속에 정리해야할 것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
전주에 도착했는데 헉 비가 주룩주룩....무슨 같은 하늘아래 이런 기후현상 ???
진호와 연정이가 영상통화로 전주가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남편이 중앙시장까지 갈 시간이 없어 족발을 사오지 못했다고 해
내 회사 근처의 왕족발집에서 남편은 소주 두 병을 마시고 연정이와 나는 왕족발과 쟁반국수를 먹었다.
그런데 족발이라는게 값만 비싸지 먹잘것도 없고 배에 기별도 안가서 풍남통닭집에 가서 통닭 반마리를 시켜
맥주 두병을 마셨는데 내가 한 병을 마셨다.
땀으로 수분이 다 빠져 나가서 맥주가 시원하고 맛있었다.
남편은 내 어깨위에 취한 몸을 기대고 온갖 장난을 치면서 .....
연정이에게 왜 이렇게 엄마를 안닮았느냐고
엉덩이는 왜 이렇게 크냐고 뒤에서 장난을 해대고....
그러니까 연정이가 "아빠 지난번에 어떤 아저씨가 엄마가 아가씨같이 생겼는데
내가 딸이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서 쳐다 보았어..."
연정이는 살만 빼면 진짜 예쁠텐데....살이 빠지지 않아서 나와 다녀도 모녀지간으로 보지 않는 이유가
얼굴이 일단 닮지 않았고 몸매가 정반대라서 ......
집에 오자마자 씻고 피로에 지쳐서 잠에 곯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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