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까지 긴장을 해서 잤다.
친정 어머니께서 마늘을 파시려고 새벽 시장에가야하기 때문이었다.
4시 40분 도착해보니 어머니는 내가 온줄도 모르고 곤히 잠이 들어 계셨다.
~~어머니, 나왔어. 몇시에 나갈거야??
~야, 경자 왔냐? 야 아직 해 안떴지?
~응 아직 깜깜해... 조금 더 주무세요.~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음식을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없이 덜렁 생선가시만 남은 냄비와 밥 그릇이 놓여있었다.
참 내가 한심했다.
오면서 냉장고에 들어있는 생선이라도 가져올걸.....
누릉지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밥을 살짝태워 누릉지를 만들어 놓았다.
이모가 청소를 깨끗하게 해서 집안이 깨끗했으나 어머니께서 마늘 다듬은
마루가 흙과 마늘 잎이 떨어져 있었다.
걸레로 얼추 닦는 사이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셔서 일어나셨다
~아이고 어찌거나. 너무 날이 새버렸다. 빨리가자.~~
그 때 작은 어머니도 마늘을 다듬은 보따리를 밀고 오셨다.
내가 가져 오면 되는데 위로 끌고 오시고~~
두분을 태워서 남부시장에 모셔다드렸다.
불쌍한 두 분의 굽은 허리는 세월의 굴곡만큼 휘어서 땅에 닿을 것만 같았다.
새벽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거의 시골에서 오신분들이 자리를 잡고 장사할 차비를 하고 계셨다.
젊은 사람들이 많았더라면 그리 서글프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태반이 노인들이고 보자기를 펼쳐 놓고 살 사람들과 흥정을 하고 있었다.
세개의 보따리에는 정성스럽게 다듬은 하얀 마늘의 무게는 끌고 내려가는 나도
휘청거릴 정도로 무거웠다.
우리들이 용돈을 드려도 그 것을 저축하시고 손자 손녀들이 오면 용돈을 주시려고
저렇게 억척스럽게 사시는 것이다.
이제 그만 일하시라고 부탁해도 말도 안들으신다.
그냥 그게 낙이니까 말리지 말라고 남편은 말한다.
~삶의 목표가 있을때 오래사는 거라고~~~
일조차 없으면 돌아가실줄 모른다고~
공과 사는 구분해야한다고 기름값 만원을 주셨다.
받지 않으려고 해도 콜택시를 불러도 주고 외삼촌을 불러도 주는 거니까
받으라고~~
내가 오는 것 어머니 마음 불편할까봐 그냥 받고 마늘 다 팔때까지 도와드리기로 했다.~^^*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는 것만으로 어머니의 휘어진 허리에 부담이 될 것 같아서~~
마늘 파시면 할 것 없다고 하시니 이번 일주일은 잠과의 전쟁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만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 (0) | 2013.05.11 |
---|---|
입안이 헐다 (0) | 2013.05.09 |
착하고 예쁜 우리이모^^~* (0) | 2013.05.05 |
삼백만원 빌려 달라는 회원엄마 (0) | 2013.05.01 |
씩씩하신 친정어머니~~ (0) | 2013.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