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함열에 위치한 백제 장례식장에 가려고
핸드폰내비를 켰는데 작동되지 않았다
3지구장님것을 빌려가려고 했는데도 작동되지
않아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당신내비가 있었는데 왜 안빌려주었어"라고 했더니
"당신 핸드폰 내비가 있다고 해서 안빌려주었어"라고 대답했다.
물어서 갈까 고민하다가 수업 늦으면 안될것 같아서
남편도배하는 곳까지 내비를 받으러 갔다.
"내비 빌려준값 만원."하길래
"몸으로 때우면 안되나????. 아님 뽀뽀라도 "라고 농담을 건넸다.
내 말이 우스웠던지 피식웃었다.
"소주사게 줘바. 내비 빌리는 값만해도 만원 넘겠다."
그말이 어이가 없어서 만원을 주고 (만원으로 소주 살줄 알았는데 돼지고기사서 불고기해 놓았음)
"술이 몸에 해롭다는데 뭐하러먹는지 모르겠네"한마디 남기고 익산을 향해갔다.
야한 농담하면 난 절대 누구에게 빠지지 않는데 .....
내가 옆에서 장난치고 애교부리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 ....
내가 없으면 심심해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금은 정말 자중하고 교양있으려고 하지만 타고난 천성이 어쩔 수 없나보다.
내비를 빌려야하는 아쉬움에 농담따먹기를 하고 출발~~
내비가 가라는대로 갔다
잠깐 헛된 생각을 하다가 장례식장을 지나버려
되돌아갔지만....
한시간 걸릴줄 알았는데 40분만에 도착~~
영이가 반갑게 맞아 줘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음 점심을 먹었다 ~
치매에 걸리셔서 요양병원에서 요양중이었으나 자식들 보는 가운데에 돌아가셨다고 하니 행복한 임종인 것 같다.
점심끼니를 때워야 저녁까지 일할 수 있어서 배가 폭발 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옆에 앉아서 식사를 하시던 용진 면장님께서 왈
"그렇게 먹어도 살안찌면 좋지요"라고 하시며 웃으셨다.
시골 출신이라 먹성하나는 끝내준다
영이가 밥 반공기 더줘서 또먹고^^~
영이 얼굴도 보고 고인의 명복도 빌고 배불리 먹고^^~
배는 충족감에 행복하고.... 조문갈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먹으러 가는 느낌.....
돌아가신 분은 돌아가신분이고 이제 남은 것은 산자의 몫이라고생각하면서...
살아있는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말이 그래서 있나보다.
전주 오는 길을 잘 못들어 김제까지 직행했지만 내비의 예쁜여자 명령을 고분고분 듣고 이정표를 보며 따라왔더니 금방왔다.
추수가 끝난 들녁도 보고 아름답게 변한 산야도 보면서 드라이브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경자야 정신 차리자. 쓸데없는 생각은 이제 접어라'라고 나를 반듯하게 세우려는 말을 건네면서...
자연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내비의 충실한 안내를 받으면서 간 문상....
인간내비가 있어 이야기도 하고 심심하지 않게 하면 더 좋다는 생각도 하고 ...
인간이 만들어낸 내비가 이렇게 유용하고 편리하며 좋다는것을 처음 안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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