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동서는 내가 남편과 살고 있는 동안
큰며느리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
하루 월차를 내어서라도.....
그래야 설령 내가 남편과 그만 살때라도 할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사랑이 있고 없고에 따라 사람의 마음은 달라진다.
남편이 좋을때야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지 허수아비같은 남편을
옆에 두고 사는 이순간에 무슨 월차를 내면서까지 큰 며느리 역할을 하라는 것인지....
내가 월차를 내면 쉬는날 보강을 해야하고 ...
지금도 쉬는날에 채점하느라 정신없는데.....
나도 모르게 막내 동서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슈퍼우먼이 되기를 바라는데 나는 슈퍼우먼이 아니야.
집안 가장 역할도 해야지 집안 살림도 잘해야지 큰 며느리 역할도 잘하라고 주변 사람들이
너무 기대하는데 나는 집안 가장역할만으로도 힘들어. 내가 시숙어른과 살지 안살지 모르는데
예전처럼 죽어라고 희생하라고 하는 것은 나를 다시 죽이는 일이야. 내 이십년으로 시댁에
희생했으면 되었지 남은 인생도 별볼일 없는 시댁 식구들에게 희생하라고? ...난 절대로 못해
이렇게 만든 시숙어른한테 그런 말들은 했으면 좋겠어....그리고 더이상 남의 눈치 안보고 살고 싶어.
큰며느리는 앞으로 내가 하는게 아니고 남편이 할거야. 어차피 남편이 시어머니를 모시게 될테니까"
고모님들이 나에게 제일 어른답게 이해를 해 주신다.
오랜세월을 나를 보고 살았고 고모들도 딸을 키우는 입장으로
"남편이 예뻐야 시댁식구도 보이는 거야. 남편이 이쁘지 않은데 시댁식구들이 눈에 들어오겠니?"
이말이 정답이지...
성깔있고 할말 다하는 최씨고모들도 자기도 친조카같은 남자에게 딸 주기 싫다는데 막내동서는
그런일을 당해보지 않고 무슨 내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인지....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끝까지 할말을 하기위해서 내 역할과 희생을 하라고?
그것을 바라기에는 남편은 너무나 넓은 강을 건너버렸다.
막내동서와 내가 금이 가는 얘기를 해 버렸지만 나에게 어느 누구도 요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둘째 동서에게도 말했다.
나는 동서가 아는 예전의 큰 형님으로서 바라보지말고 또한 큰 기대를 걸지 말라고...
나를 지탱해준 무의미한 종교도 버렸고 그냥 이대로 살고 싶다고 .. 내감정을 속이고 감추고
억압하면서 살고 싶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만 할거라고....
남편이 만든 현실은 막내동서와 금이가는 추석 명절이 되어버렸다.
가장 멍청한 짓을 한 남편으로 집안의 화목이 깨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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