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시아버지 제사

향기나는 삶 2012. 8. 10. 07:53

시아버지 첫제사 때문에 늦게하는

 

아이들을 밑으로 내려서 수업을 했다.

 

다른 동서들은 일찍 왔지만 난 일을 마치고 7시 30분에 도착했다.

 

남편을 믿고 사랑할 때는 시댁이 내 식구인양 정성을 들이고

 

최선을 다했겠지만 내 가슴에 비수를 꽂은 상처가 상흔으로 남아서

 

이제는 희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경자야 너는 시댁에 너무 잘했어. 지나칠 정도로...."

 

애슐리에서 만난 영이가 내게 건넨 말이다.

 

너무 가난한 시댁....친정 어머니는 먹고 살만하기 때문에 거들떠 보지 못했다.

 

오천만원정도의 빚을 둘째동서와 갚아야했고

 

허술한 집을 지어드려야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을 흘렀고  남편의 외도와 함께  내마음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니

 

친정어머니는 너무 늙고 나약해 있었다.

 

이렇게 어리석은 딸이라니.....

 

이번해 부터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던 것을 끊고 친정어머니에게 한다.

 

무엇이든 넘치면 화가 되는 것을...남편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적당하게 해야했던 것을...

 

한 번 빠지면 올인하는 내 성향때문에 이렇게 상처가 큰지 모른다.

 

시댁식구들에게 말한마디를 건네지 않았다.

 

"경자야 , 현재의 너는 네가 돈을 버니까 아들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안봐. 네 남편 외도한 것 그것은 안중에도 없을거야."

 

그렇다.  남편이 나와 치열하게 싸울때 어떻게 해명했는지 어떤 것으로 변명했는지 모르지만

 

시댁 식구들 그렇게  살바엔 무엇하러  사냐고했으니까......

 

자신의 모든 비리는 감추고 고상한 오빠나 형님이나 아들로서 대변했을 것이고 나를 악랄한 아내로 몰아갔을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나를 사지로 몰지 않았을 것이지만 ...

 

지금이야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남편의 위선이 폭로되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비난을 받고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최고로 고상하고 예의 바르고 도덕적이고 양심적이고 비폭력적이고 이세상의 극악무도한 욕도 할줄 모르는

 

그런 사람으로 포장하면서 살았기때문이다.

 

내가 할 도리만 한다.

 

예전처럼 죽기 살기로 내 가족인양 하지 않는다.

 

남편은 처음부터 친정집에 잘하지 않았는데도 난 위선의 탈을 쓰고 살아온 남편 식구들에게

 

인생의 반을 허비하고 낭비했다니....

 

아프면 보내고 싶다.

 

젊었을때 온갖 짓다하고 들어오면 받아주었던 예전의 시대가

 

이제는 그 죄값을 늙어서 버림 받는 것으로 변화된 현시대의 냉혹한 현실을 알게 될것이다.

 

그 미친것에게 죽을때까지 희생하면서 시어머니와 병든 남편 꼴 보면서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다행히도 그 불륜도 사랑이라고 위로하면서 살아간다면 다행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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