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지금... 연애결혼을 안해서 다행이야...

향기나는 삶 2012. 2. 14. 08:44

남편과 중매로 만나서 사랑의 성장과정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다

 

지긋지긋한 짝사랑은 그만 두었다는 것...

 

중매의 좋아하는 감정에서 서로 사랑의 감정을 키워 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것도 소소한 재미라는 생각에 즐거웠다.

 

사랑으로 연애 결혼을 한 친구들을 볼때마다 부럽고 멋있어 보였다가도

 

"중매 결혼도 나름 신선한 것 같아. 서로 새롭게 알아간다는 것이.."

 

연애 결혼한 친구들에게 중매의 매력을 말해가면서.....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혼생활에서 행복하게 산 기억들이  별로  없어서

 

아이들에게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철부지 아내처럼 애교도 부리고 짓궂은 장난을 하면서 즐겁게 살려고 노력했다.

 

술을 마시면 사람이 돌변하기 때문에 그때는 나와 아이들은 웬만하면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친구들의 연애결혼이나 나의  중매결혼이나 오랫동안 하다보니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연애결혼한 친구들도 남편과 다투고 중매 결혼한 나도 남편과 다투는 것을 보면...

 

인생을 걸어가다 보면 숨겨진 성격 다알게 되고 항상 행복한 일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만약 나와 같은 일들이 연애 결혼한 사람에게 발생하면 얼마나 더 충격적일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젊은시절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기로 새끼손가락 걸고 사랑의 언약도 했을 테니까...

 

나라는 사람 좋은 성격은 아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기때문에...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것이 분명해서...

 

어머니의 까칠한 성격도 닮았다.

 

그어머니의 그 딸이겠지..

 

결혼과 동시에 어머니의 성격 닮지 않으려고 참고 참는 인내력을 배워가면서..

 

남편의 모든 것들은 시아버지를 닮았다.

 

시어머니는 그래서 나보고 많이 참아야 한다고 했는지 알것 같다. 정말 시아버지와 똑 같다.

 

그렇게 말하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시어머니는 당신 죽으시면 시아버지와 합장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신다.

 

얼마나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이었는지 짐작이 갈만한 이야기다.

 

그래서 결혼할 때 여자는 친정어머니를 남자는 시어버지를 보라고 하는지 알것도 같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결혼은 중매나 연애나 겪어가는 것은 비슷하겠지만

 

연애결혼 안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살았다면

 

보지 말아야할 것까지 보면서 듣지 말아야할 말까지 들으면서

 

그 상처로  마음 연약한 나같은 사람은 가슴의 멍을 감당못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의 그리움들이 밀려온다

 

이루지 못한 혼자만의 짝사랑이었고 속앓이였지만, 내 마음속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차라리 그 시절이 고귀하고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