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아마 모를 것이다.
모든 모임에 대해 나에게 진실로 이야기했다면
난 아무것도 모른 채 평온한 상태로 죽을때까지 남편만을 사랑하며 살았을 것이다.
내가 친구들 만나거나 모임있으면 말하며 나가듯이 그 모임이야기하고 나갔다면....
내가 아무리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해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나도 초등학교 동창들의 총무를 맡고 있어서 모임을 하고
간혹 중학교 모임도 참석하는데 사회복지사 모임으로 여자들도 참석한다고 하면 안보내 줄 사람은 아니다.
" 난 여자들이 남자들하고 모임하는 것 이해가 안간다.
나는 여자들하고 하는 모임이 전혀 없는데...동창들도 남자들하고 모임하지 여자들은 안나와.."
이 말조차 하지 않았어도 난 남편을 믿고 살았을 것이다.
그말을 들었을때 내가 이상한 여자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동창회 모임나가서 남자들과 밥먹는 것도 미안할 정도였다.
그런데 작년 우연하게 알게 된 사실은 남편 혼자에 여자 여섯명하고 버젓이 모임을 하고 있으면서
얼토당토않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니...
거짓속에 숨겨 놓은 강한 진실....
말로는 사회복지사모임이라고 하고 남편은 나이가 많아서 선생님이란 칭호를 받았다고 하는데
전화 받을 때 보니 "오빠"라는 칭호를 받으며 다정하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니...
진실위에 거짓은 없는 것이다.
거짓말을 한다고 진실은 왜곡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내 주변 여자들과 남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여자 딱 두명만 이해했다.
남자 한명에 여자 여섯이라는 말에
" 누구신지 모르지만 용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 진정한 바람둥이네요"
회사 남자직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핸드폰의 비밀 잠금 ...예전에 받았던 이상한 문자....이상한 낙서들...
성당에 다니지만 진짜 천주님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그러나 내가 성당을 나가지 않거나 작년 복수심에 마음이 자꾸 흔들릴 때 여지없이
가혹한 벌이 왔던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이 안되거나...아프거나 ..부부싸움 ...사고...기타등등
난 남편의 부도를 천주님의 벌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아니 확신한다....
바르지 못하게 살아간 남편에게 내린 시련의 벌이라고 ...
몇억씩 돈을 날린 남편 친구들 ...남편 친구들의 이혼 사유에는 꼭 그 옆에 여자가 있었다.
자신의 내면에 내재된 들키지 않아야할 불안감,
세상이 아무리 개방되어도 유부남이 불륜을 저지른 것,
가슴속 양심을 향한 두려움으로 판단을 잘 못내려서 얻은 결과물들이라고 확신한다.
바르게 걸어가길 간절히 바랬던 천주님의 강력한 충고....
정신 차리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천주님의 벌이라고 .....
천주님의 신자였기때문에 더욱 가혹한 형벌을 주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이 먹고 편안하게 살아야할 나이에 저렇게 머나먼 타지에서
힘겹게 중노동인 도배일을 하는 것이라고....
마음은 아팠지만 남편에 대해 다 알았기에 감사하다.
위선의 가면을 벗겨낼 수 있어서....
그렇다면 지금껏 세상에 눈을 뜨지 못했을 것이고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했으며
우물안 개구리처럼 미련하게 살아갔을 어리석은 여자였을 테니까...
남편 말이라면 순진하게 믿고 철없이 행동하면서 계속 이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테니까....
남편의 샛빨간 거짓말이 안겨준 모든 것들이 세상을 다시보게 되었고
나 혼자 일어설 수 있는 강한 여자가 될 수 있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 남의 눈을 속이며 살아간다고 해서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일까지 읽어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절대자이지 않을까!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미래에라도 꼭 거기에 따른 응징의 댓가와 시련을 주는 절대자가 있다는 것을.....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양심이 스스로 벌을 주는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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