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고혈압

향기나는 삶 2011. 8. 2. 07:00

남편에 대한 신뢰감이 불신으로 변하면서

 

삼우제가는 날까지 남편에게 갈라서자고 강한 발언을 했다

 

이성을 판단하는 뇌는 이미 작동이 멈췄고

 

뜨거운 감성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기에....

 

남편 하나 진실로 사랑하였기에 어떤 유혹도 뿌리칠 수 있었고

 

성공을 향한 일념으로 일에 파묻혀 살았다.

 

"요즘 애인없는 사람은 골동품이라네요"

 

이런 말들도 처음 들어보는 단어~~

 

어떤 여자의 말을 듣는 순간 골동품의 의미가 참으로

 

보잘 것 없이 낡고 초라하기까지 했지만 두고 두고 보면

 

은은한 향기가 묻어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듣기 싫지는 않았다.

 

~~나보다 훨씬 아름다운 외모와 능력을 가진 소유자와 재혼해서 살 수

 

있겠지만 이세상에서 오로지 당신 하나만 사랑했던

 

가장 진국인 한 여자를 놓음으로 인해서 평생 후회하게 될것이라고~~

 

나의 이혼청구를 받은 뒤부터 남편의 혈압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남편은 혼자 계시는 어머니댁에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정말 고민을 해야만 했다.

 

이혼하고 난잡한 생활을 하는 여자들의 일상을 들었기에~~

 

어쩌면 나도 그런 부류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외로움에 지쳐서 이남자 소개받고 저남자 소개받고~~

 

외로움을 너무 잘 타는 난 분명히 혼자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남편도 내가 돌아섰다는 것을 결심하였는지 도배할 때 쓰던 짐을

 

모두 가져갔다.

 

남편에게 받은 ~~정말 내가 죽어야 내가 너만 사랑한다는 것 믿겠냐~

 

라는 문자를  기억했다.

 

어머니께서는 차마 나에게 전화를 걸지 못하시고

 

딸에게 놀러오라고 하셨다.

 

나는 금요일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시골로 향했다.

 

그래 믿자 ~~바람처럼 흔들렸을 뿐이라고 ~~

 

같은 종교를 가진 남편도 신앙심으로 유혹은 이겨냈을 것이라고~~

 

내가 시골에 도착하자

 

처음에는 냉랭했던 남편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너는 왜그러냐 진호아빠가 안그랬으면 안그러는 줄알지

 

그리고 남자가 바람피우면 어떠냐~

 

~"그럼 결혼한 유부녀가 바람피웠다면 어머니께서는 용서해 주실거예요?"~

 

~~그건 용서할 수없지 여자가 무슨 바람피워~

 

시어머니다운 말로 응수하시던어머니도 미운 큰며느리를 반겼다.

 

2주일 동안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며 제대로 밥도 못먹고 일해야했던

 

나는 등짝까지 붙은 허기진 배를 채웠다.

 

어머니에게 다시는 진호아빠에게 이혼하자는 말안한다고

 

또 남편에게 이혼하자는 말 안할테니 건강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거의 180까지 올라갔다던 혈압을

 

재어 보았다.

 

내가 온날도 그 다음날도 재어보니 127정상으로 바로 돌아왔다.

 

나의 강력한 이혼 청구가 남편에게 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나보다.

 

남편은 웃으면서 ~당신이 보약이네 ~ 라고 말했다.

 

~~난 당신과 오래도록 살고 싶어. 당신 없는  이세상은 의미가 없고

 

당신이 없으면 내존재도 없어. 사랑을 하더라도 당신 한사람만 영원히사랑 하고 싶어~~

 

 이 대답으로 내 마음을 충분히 전했다

 

결혼 서약과 함께 한평생 사랑하기로 약속한 부부가 과연 믿음이 없다면

 

평생 살아갈 수 없으리라

 

가슴 한 언저리가 저릴 만큼 아프지만 그냥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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