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순동이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 순동이가 전화 하니까 감개무량하구나"
순동이의 전화에 반가움을 그렇게 표현했다.
그녀의 껄껄거리는 웃음이 전화선을 타고 햇살 속으로 퍼졌다.
순동이와는 같은 옆동네 살면서 재미있게 지낸사이이다.
우리집에 놀러오면 꼬돌빼기에 밥도 먹고 화투놀이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난 그녀에게 정말 미안하다.
사실 미자와 나는 친한 친구인데 순동이가 가운데에
항상 끼어 둘 사이를 갈라 놓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미워한적이 많았다.
어린 마음에 순동이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어느날 기억은 나지 않지만 순동이와 미자가 친하게 지내서 화가
정말 치밀어 올랐다.
일기장에 써 버린 잔혹한 말
'순동이를 .....'
그 일기를 읽으신 선생님의 따가운 눈초리를 잊을 수 없다.
욕심 많은 나는 친구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세월이 어린 시절의 내 기억을 가물가물 해질 만큼 세월은 갔다.
순동이는 지금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 나와 사이좋게 지냈던
미자도 서울에 살고 있다.
철없던 시절 같았으면 시기 질투로 미워했을 법도 한데
지금은 두 친구가 사이좋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게 소원이 있다면 순동이와 나 미자 그렇게 셋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지난날을 이야기하며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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