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2007년11월26일 다이어리

향기나는 삶 2007. 11. 26. 13:38

  부부 싸움

사소한 일이라면 일이고 큰일이라면 큰일로 말 다툼을 했다.

17년 동안 남편과 생사고락을 하면서 난 참으로 많은 것을 양보했다.

남편이 화를 내면 내가 참고 ....

이번 사건의 발단은 공동명의에 의한 것이다.

시어른들께서 빚을 갚아드려 받은 땅을 공동명의로 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여지껏 다 자기 앞으로 다했는데 왜 이제와서 내 앞으로 해달라고 하느냐는 것이다.

나도 열심히 일을 해서 번 노동의 댓가를 인정해달라는 차원에서 그러는 것이라고 반박을 했다.

고지식한 남편

" 내가 죽어도 반절은 당신 것인데 왜 굳이 공동명의 해야돼?"

" 요즘 추세는 부부 공동명의로 많이 한데.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 편으로 치우쳐서 가산이

풍비박산이 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아?"

언성이 높아졌다.

예전 같으면 혼자 울고 돌아섰을 것이지만 이번 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 내가 그 것을 팔아서 도망이라도 가니?"

"그럼 공동명의로 하면 내가 그 것을 팔아가지고 도망가? 나도 마음이 든든해지고 싶거든?"

"절대로 당신 꿈도 꾸지마"

"흥 나도 마찬가지야, 당신모임 가서 다 물어볼거야. 공동명의로 한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는지..."

"내가 모임 데리고 나가나 봐라"

"전화로 다 물어볼거야."
"그러면 무식하다고 욕하지"

"괜찮아. 사람들이 나 푼수고 무식한지 다 알거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답을 하다가 남편이 기가 막혀서인지 안방으로 가버렸다.

나도 화가 나서 베개를 들고 딸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내가 남편을 못 믿는 것이 아니다.

여지껏 이렇게 산 것은 나보다도 알뜰한 남편 공이 더 크다.

그 것을 인정하면서도 어느 순간에 내게 남은 것은 통장하나 없는 빈털털이라는게 허전함을 더했다.

' 나만 바라보고 사랑해 주어서 고맙긴 하지만 만약 남편이 변심을 하게 된다면 나는 아무것도 없다'

라는 생각이 나를 꽉 붙들어 매고 있다.

점심때 전화가 왔다.

사소한 일로 싸워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이번 만큼은 내 권리를 찾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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