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2007년11월24일 다이어리

향기나는 삶 2007. 11. 24. 15:05

 가을을  발밑에 밟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한자 시험을 보기위해  전주대학교에 갔다.

아이들은 고사장으로 들여 보내고 시간이 남았다.

며칠전 까지 그렇게 춥더니 오늘은 날씨가 포근했다.

남은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대학교안은 아직 떨구지 않은 나뭇잎들이 많이 남아  바람결에서너개씩 잎을 털어내며

막바지 몸살을 앓고 있었다.

가장 붉은색 단풍잎이 고사리같은 손을 흔들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눈을 유혹했다.

색감이 저리 고울수 있을까! 조물주께서 창조하신 색깔 중

화려한 붉은 빛깔이 바람결에 찬란한 빛을 발산하고 있지 않은가!

나뭇잎 속으로 발을 옮겼다. 소복하게 쌓여 있어서 폭신거리는 느낌이 발끝에서

 온몸으로 전율되어 왔다.

나뭇잎이 떨어진다. 하나 둘 ....셋 넷.....

바람과 함께 떨어지는 잎이 한장의 영상을 보는 듯 아름다웠다.

늦가을이 저물어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가을을 발 밑에 밟고 서 있다.

나는 가을을 닮아 가고 있다.

가을이란  이 해의  아름다운 시간앞에 서 있는 것이다.

가을이 이렇게 고은 줄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나만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년12월05일 다이어리  (0) 2007.12.05
2007년11월26일 다이어리  (0) 2007.11.26
2007년11월23일 다이어리  (0) 2007.11.23
2007년11월18일 다이어리  (0) 2007.11.18
2007년11월15일 다이어리  (0) 2007.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