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속의 아이들
설겆이 하면서 밖을 바라 보는데 송천초등학교 운동장 구석진 곳이 눈에 들어왔다.
낙엽이 떨어지면서 땅은 온통 노란 은행잎으로 소복하게 옷을 입었던 자리가
눈부시도록 노랗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땅 색깔이 고왔다.
어제는 조용하던 점심시간, 그런데 오늘 그 자리가 시끌벅적하니 소란스러웠다.
남자아이들이 떨어진 나뭇잎을 청소하느라 낙엽을 줍는 줄 알았다.
손으로 한아름씩 주어다 쌓아놓고, 손으로 한아름씩 주어다 쌓아놓고...
아이들은 나뭇잎들을 쌓아놓은 뒤에 나뭇잎 싸움을 하기 시작 하였다.
나뭇잎이 눈송이처럼 날라 다니기 시작했다.
서로의 얼굴에 서로의 머리에 서로의 옷에 던지면서 깔깔대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뭇잎위에서 뒹굴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나도 저런때가 있었는데 ...
나뭇잎에 누워서 파란 하늘과 구름도 보며 코끝으로 스며드는 낙엽의 냄새를 맡으면
가을이 내 옆에 누워서 같이 놀고 갔었는데...
아이들은 놀면서 가슴속에 추억의 사진을 박고 있는 것이리라
그 옛날 나의 어린 시절에 했던 일들을 가을은 이번에는 아이들 곁에서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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