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아파트
철창 담장
단절된 작은 경계선
지나가던 햇살이
개나리꽃 가지마다 노오란 선을 긋는다
꽃을 보고 있노라면
통통 물오른 새싹처럼
가슴속에서 꾸역꾸역 그리움이 차 오르는 날
손끝마다 아려오는
아직은 낯설은 봄바람
실없이 앓아야할 계절이
마음을 열고
물기 젖은 눈망울은
창 밖 비내리는 빗속에서 허우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