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비 그친 하늘
보름달을 삼켰다.
대나무 이파리
젖은 물방울들
가로등 불빛속에서
다시 수 많은 등불을 달고
날아가던 반딧불은
대나무 끝에 달린
작은 등불 하나 끄고
그 곳에 혼자
반짝 반짝
불을 대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