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세월의 향기

향기나는 삶 2008. 9. 7. 12:20

나다운 삶/ 임경자

                                              

 

 

세월따라 나날이 퇴색되는

풀잎의 빛깔이지만

 

담벼락에 걸친 

강낭콩 줄기는

속살 튼실한 열매를 품었다.

 

 

나이가 한 살 한살 들어갈 수록

세파에 흔들린 흔적은

고스란히 줄을 긋는

얼굴이지만

 

내 영혼만큼은

 청아한 하늘닮은

작은 열매 품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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