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갈대

향기나는 삶 2007. 11. 19. 02:52

벼들이 다 떠난

들녘위에는

잘려진 벼 밑둥만이 남았습니다.

들녘마다

텅 빈 자리

잠시 쉬어갈 곳 찾던

나그네  바람은  

초겨울

추위를 이겨 내려고

갈대 숲

뽀오얀 털들에게 손을 비벼댑니다.

 

 

바람이 비며대면 간지럼을 탑니다.

온통 갈대들이 바람결에 자지러지듯 웃어댑니다.

갈대가 웃어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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