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남편 익산교육 ~남편 건강검진 남편 없는 세상 생각하기 싫다.

향기나는 삶 2024. 11. 8. 09:46

2024년 7월 8일 ~금요일 ~맑은 날~



오늘  오후
남편이 익산으로 교육을 받으러
가는 날이다.

가기전 건강검진과 고혈압 약을 타고
팔 물리치료를 받으러 9시 넘어서 나갔다.

남편은 깻대 베고,   깨털고, 양파 심은 뒤로
아직까지  팔이 아파서 치료를 받아야했다.

지난 번   대학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가
아픈 남편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위로의 아무 말도 못했다.
침묵만 지켰다.

나의 위로는 그녀가 안고 있는 서글픔의
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여서 였다.

나의 친구들은  모두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왔고

나만 제외하고 평탄한 삶을 영위해서 그런지
남편에게 정말 잘한다.

나는 선을 봐서 결혼한 경우지만
거의 연애결혼해서 사랑이 깊어서 일지 모르겠다.

댕댕이  산책하다가

~이렇게 힘들 때 당신이 옆에 있어서
견딜 수 있어.  당신 오래살아 ~~

~그니까 나 죽으라고 하지마 ~~~

~당신과  치열하게 씨웠을 때 한 소리잖아
싸울 때는 뭔소리를 못해.
당신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었잖아.
좀 잊어라,  서방님.
죽을 때까지 그 소리 하겠네~~~

부부~~

완벽한 부부는 없을 것이다.
난 완벽한 부부는 이 세상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같이 구비구비 굴곡진 삶을 살면서
서로 노력하고 만들어 가는 것~~

내가 가슴 앓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수 많은 고통과 수천 번의  
좌절을 이겨내고 부도를 극복한 원동력에는
소중한 가족이 함께 해서 였다

남편에 대한 증오로 뱉은
악담이  말이 씨가 되어 죽었다면  
나는 반듯하게 섰을까!!.

그 순간 미움과 증오로 잘 죽었다고
소리쳤겠지만  나는 불어오는 바람에
뿌리가 뽑히며 좋은 엄마는 안되었을 것이다.

솔직하게 남편 없는 세상은 무섭다.
내 곁에 남편이 없는 것 생각하고 싶지 않다.

어느날 남편이

~당신이 먼저 죽고
내가 당신을 보내고 갈게 ~라고 했을 때

~ 가려면 나이가 많은 당신이 먼저 가.
내가 당신을 묻고 갈게 ~~

서운함으로 대꾸했지만
지금은 철없는 나보다   세상물정 아는 남편이
오래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일만 해서
세상물정 모르고
난관을 파헤쳐 나가는 것 엄두가 안나서였다

남편과 나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둘이어서 해냈던 일들이 많았다.

같은 동반자로 살다  같은 날  가는 것도
저승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이승에서처럼 음담패설을 하고
장난을  치고  살면 저승에서의 삶도 즐거울 듯~~

남편이 든든한  울타리를 쳐주었고
아들 딸이 자기 앞가림 할 정도로  잘 자랐고
나는 그 안에서 열심히 일했다.~~

내 자식을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

부도 때  쓰나미처럼 닥쳐 온 불운들...

이혼을  운운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살았지만
그 위기를 잘 넘긴 것은  나의 현명한 선택이었다.

남편은

세상물정 모르고  ~헤~헤~거리고 철없이
까불며  일만 했던 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고

나는

부도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껏 나와같이
성실하게  일해 주고 있고 ~
때론 나의 못된 성질  다 받아주고 ~
음식 못하지만 남편이 음식해 주고~
미움속에서도  때론 예뻐해주고  ~
가정적으로 돌아왔던 것 ~

건강하게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어서
감사했다.

언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질지 모르는  중년...

둘이 같이 서로 의지하고 살다보니
미움과 증오도  눈 녹듯  다 녹아내렸다.

서로 없어서는  안될 보석 같은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