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일 수요일 ~비 내리디
글쎄~
며느리의 잔소리라면 잔소리라고 해도 좋다.
시어머니께서는 없는 살림에
자식들이 모두 해결해 주는 것에 고마워하시겠지만
당연지사라고 생각하시면 안된다.
이 번 편찮으신 이유가
먹기 싫다고 음식을 소량으로만 드시고
독한 약을 복용해서 온 부작용이었다.
10월 3일까지 우리집에 계셨다 가셨으면
조금 나았을지도 모를 일 ...
고집이 세신 어머니 성화를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지 않나 싶다.
하여튼 시어머니께서 하기 싫은 식사였지만
잘 드셨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 안에는 내가 가져온 반찬~고추조림 ~젓갈~
냉동고에도 조기 ~고등어 ~
막내동서가 가져온 찌개 ~죽~~미역국
포도~ 바나나~ 요거트 ~유산균~귤~이 가득했지만
드시지 않으셨다.
21세기 병원에서 만난 어떤 할머니께서
몇 십만원을 손에 꼭 쥐고 계셨다
~돈 잃어버려요. 가방에 넣으세요~
~큰며느리 오면 병원비 주려고요 ~
난 병원비 내가 내요.
자식들 의지 안해요 ~~
~대단하세요..
혼자 사세요?
연세가 몇이세요?~~
~83세. 혼자 살아요 .~~
~식사는 어떻게 해요?~~
~내가 해 먹어요.
밥맛 없을 때는 맛있는 것 사먹어요.
돈 남겨 둬 봤자 싸움만 하니까
나를 위해 쓰자는 생각이에요 ~~
~저희는 자식들이 모두 내요.
식사를 안하셔서 저희집에 계셨어요~
솔직하게 그 할머니가 대단하고 멋있게 보였다.
자식들 힘들게 하지않고 수술비~약값 ~
자기가 내고 한 번씩 자식들 모두 불러서
밥사준다고 자랑을 하셨을 때 진짜 부러웠다.
시댁 빚갚고 ~집지어드리고 ~
시아버지 병원비~
이제는 시어머니 병원비~ 시댁 살림 ~
언제 끝나나 할 만큼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
~돈도 없으신 분이 식사라도 잘해야지.
나도 먹기 싫어도 억지로 먹어요.
나도 밥 맛이 없어요..
아무리 먹기싫어도 음식을 먹어야 살기 때문에
먹는 것이고 만들어 먹고 사먹고....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지요 ~~
구례에서 오신 할머니는
키가 나보다 훨씬 자고 깡마르신 분이신데
당차고 멋진 생각을 가지셨다.
시어머니는 자식들이 모두 해 드리니까
그냥 어린애가 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편찮으시면 온갖 짜증을 내시고 ....
조금 잔오리 하면
~듣기싫다 ~~라고 말을 딱 잘라 버리니 ...참
고령연금 모아 두셔서 어디에 쓰시는지...
그 돈으로 맛있는 것 사드시면 어떨지 .....
우리가 시댁 살림 거의 다해 드리고
돈 들어가는 것은 수도세 7천원 ~8천원....
맛있는 것 사서 드셨으면 어떨지 ...참..
친정어머니께 매일 전화해서
~이 좋은 세상 죽으면 뭐해?
맛이 없어도 드시고 ..나와 동생이 만들어 준
반찬 맛 없으면 어머니 돈있으니까 농협에서 사다
만들어 드셔..
시어머니께서 편찮으신데 어머니마저 편찮으시면
내가 힘들어 ~~
친정어머니 역시 관광차에서 허리 부러져
나으신 뒤로 온몸이 편찮으시지만
90의 연세 고령으로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아시기에
감수하시고
그렇게 하지 말라는 밭농사를 지으시고 계신다
문제는 시어머니....
자식들이 해 다 주려니 ....
청정 수련원에서 모으신 돈이 있을 법한데
그 돈으로 병원비도 내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란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문득
막내동서 집 얻어주는데 썼다는
얘기가 살며시 들렸는데 아마 생각이 맞을 것이다.
그러면 막내동서는 양심상 진짜 잘해야 한다.
80세 넘으면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는 시기고
죽어지면 몸만 가는 거지 돈은 가져 가지 않는
인생인 것을 ...
시어머니께서 노력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몸을 지키지 못하시니 속상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며느리 입장으로 좋은 모습이 아니다.
삶과 죽음 ~~
이제 시어머니 몫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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