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후회되는 것 하나 ~옹졸함~(카뮤 일기중)

향기나는 삶 2024. 5. 22. 15:04

2024년 5월 23일 ~목요일 ~맑음


제가 좀 옹졸한 마음이 커서 초등선생님
돌아가셨을  때 부의금을  보내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은 저의 애경사에 오던 안오던
다 보내는데 초등선생님께는 보내지 않았어요~

저와 교류한 적은 없었고 그 분을 존경하는 친구들은
아마 애도의 표현을 하였을거지만 저는 안했어요 ~

사춘기 시절 초등 5학년 체육시간에 여자 세 명을
남자들 줄에 서서  국민체조를 하라는 것을
거부했는데 제 뺨을 그대로 올려 쳤거든요~

여자가 남자줄에 서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선생님이 손바닥을 때렸다면 자존심 덜 상했겠는데
60명의 반학생들 앞에서 힘껏 때린 선생님의 손으로
그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어요 ~~

어린 초등 여자의  뺨을 때리시는 남자선생님 ...
그 분이 초임으로 저희 학교에 와서 20대라
힘이 엄청세셨거든요 ~~

머리가 핑돌고 눈에서 빛이 번쩍 하던 순간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거든요 ~~

지금 같았으면 교육청에 신고 들어갈 일이었을
거예요 ~~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선생님에   대한 원망과
그래도 가시는 길 편하게 가시라고
노자돈을 드렸더라면 후회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이젠 모두 잊어버리고
평안한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길 빌어드려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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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상처는 주지 말고 살아야 하지만

살다 보면 상처주는 일들이 일어나고
그 일로 평생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 될지 모른다.

나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상처 준 사람도 용서할 줄 아는
아량도 필요하다.

인간이다 보니 이행되지 않을 때가
많은 듯 하고 ~~

나이가 한살씩  더  먹어가니 상처주지 말고 살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