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
시어머니께서 김치 조금 주신 것이
못내 미안하셨던지 김치를
가져가라고 전화를 하셨다.
친정집은
귤 작은 것 한 박스
멜론 한 개 ~~
고기 한근 ~두부조림 ~콩나물 무침을
시댁은 귤 한 박스 멜론 한 개를 챙겨서
친정집을 먼저 들렀다.
비닐하우스에서 작은 어머니 ~제부~
동생 ~아직 취직 못한 동생 아들과 김장을
하고 있었다.
60포기하신다고 하지만 배추 농사가 안되어
포기가 작다고 하셨다.
내가 도착했을 때 김장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동생과 나눠 드실 배추 조금만
하신다고 하셔서 그러라고 했다
나는 시댁에서 가져온 김치로 족해서
가져오지 않았다.
오후 수업준비해야 하고 시댁 가야해서
김장하는 것 돕지 못하고
반찬과 고기를 드린 후
해피와 시댁으로 갔다.
시어머니는 안계시고 김치만 평상에 덩그라니
세 통이 놓여 있었다.
김치를 보는 순간 마음이 짠했다.
해피와 산책하면서 시어머니를 찾으러
방앗간 집에 갔다.
방앗간 집이 텅비어 있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전주 나왔으니 김치가져가 ~
~감사해요 ..저희는 김치 익으면 안먹는데
뭐하러 많이 주셨어요.~~
~진호 먹으라고 ...안 익었을 때 많이 먹어라
밥있으니까 밥 먹고 가~
자식이라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해 주시니
~서운함 ~속상함~이 녹아 버렸다.
평생 농사짓는 것을 업으로 사셨고
지금껏 살아온 삶의 방식을 깨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 돌아가셔서 사후 세계가 있다면
거기서도 농사 지으실 분이다.
굴과 멜론을 방에 놓고 다음 주
교재 챙겨야 하고 수업을 해야 해서 집에 왔다
너무 늙으신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
~사시면 얼마나 살겠는가 ~~
~나도 언젠가 늙어~~
나는 인격 수양을 더 해야 했다
차타고 오는 내내 두 분의 닮은 삶이
불쌍하고 측은함 ..
복잡 미묘한 감정이 찻창 바람속에서 윙윙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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