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친정집 김장은 목요일~ 동생과 제부가 담았다.

향기나는 삶 2023. 11. 23. 16:16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

시어머니께서 김치 조금 주신 것이
못내 미안하셨던지  김치를  
가져가라고 전화를 하셨다.

친정집은
귤 작은 것 한 박스
멜론 한 개 ~~
고기 한근 ~두부조림 ~콩나물 무침을

시댁은  귤 한 박스 멜론 한 개를 챙겨서
친정집을 먼저  들렀다.

비닐하우스에서 작은 어머니 ~제부~
동생 ~아직 취직 못한 동생 아들과 김장을
하고  있었다.

60포기하신다고 하지만  배추 농사가 안되어
포기가 작다고 하셨다.

내가 도착했을 때 김장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동생과 나눠 드실 배추 조금만
하신다고 하셔서  그러라고  했다

나는 시댁에서  가져온 김치로 족해서
가져오지 않았다.

오후 수업준비해야 하고 시댁 가야해서
김장하는 것 돕지 못하고

반찬과 고기를 드린 후
해피와 시댁으로 갔다.

시어머니는  안계시고 김치만 평상에 덩그라니
세 통이 놓여 있었다.

김치를 보는 순간 마음이  짠했다.

해피와 산책하면서 시어머니를 찾으러
방앗간 집에 갔다.

방앗간 집이 텅비어 있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전주 나왔으니  김치가져가 ~

~감사해요 ..저희는 김치 익으면 안먹는데
뭐하러 많이 주셨어요.~~

~진호 먹으라고 ...안 익었을 때 많이 먹어라
밥있으니까  밥 먹고 가~

자식이라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해 주시니
~서운함 ~속상함~이 녹아 버렸다.

평생 농사짓는 것을 업으로 사셨고
지금껏  살아온  삶의 방식을 깨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 돌아가셔서 사후 세계가 있다면
거기서도   농사  지으실  분이다.

굴과 멜론을 방에 놓고  다음 주
교재 챙겨야 하고 수업을  해야 해서 집에 왔다

너무 늙으신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

~사시면 얼마나 살겠는가 ~~
~나도 언젠가 늙어~~

나는  인격 수양을 더 해야 했다

차타고 오는 내내  두 분의  닮은  삶이
불쌍하고 측은함 ..

복잡 미묘한  감정이  찻창 바람속에서 윙윙 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