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범인 찾았다 ~~짖던 개의 정체 ~ ㅎ ㅎ

향기나는 삶 2021. 10. 14. 09:47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낮은 여름 밤은 가을 ~


해피가 배변 활동이 주로 외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몸에서 신호가 오면 시그널을 보낸다.

엎드려 있으면 내 머리 박박 긁어대거나
걸어다니면 내 발에 올라타고
~~엄마 대소변 급해요. 제발 천변 나가요 ~~ㅎ ㅎ

진짜 급하면 현관문에 서서 문을 발로
~쾅쾅 ....쾅 .~~

아침에 누워 있는데 남편 출근하자마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잠결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화장지를 챙겨
밖으로 나가더니 똥이 빠지게 질주를 시작했다.

남편이 정류장에 있었지만
반갑지 않았다.

똥이 나오려는 것을 감지해서 남편 본척 만척
냅다 벽산 아파트 쪽으로 빛의 속도로 달렸다.

여기 저기 영역 표시도 많이 못하고
해피의 최애의 장소 가로수 길 옆 잔디밭 ~~

시원하게 변을 보고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던지
엉덩이를 살레살레 흔들며 제대로 천변을 산책했다.

푸들 두마리를 만나 오도방정을 떨고
장난을 치며 좋아했다.

해피의 행복은 천변에서 친구 만나고
자신의 영역표시를 최대한 많이 하는 것~~ㅎ ㅎ

나갔다하면 답답한 집안 보다 자연속에서
진한 자신의 종족 냄새를 맡는 행복을 낙으로 여긴다.

집에 올 생각이 전혀 없는 녀석을 억지로
연행해 와야하는 것이 미안하고 고역스럽다.

집안 일을 해야 하고 ~사회복지사 공부해야 하고~
교재챙겨 수업가야 하고 ~ 몸이 열개라도 힘들다.

아파트 입구로 오면서 203동 나에게 욕한 무식한
그 할아버지를 마주칠까 고개를 두리 번 거렸지만
계시지 않았다.

사과를 받으려고 하는데 피해 다니는지
다툼 이후로 보이지 않았다.

짖는 개의 정체를 알아냈고
어느층인지 알았으니까 ~~~

그렇다고 고자질 하자는 것은 아니고 .....ㅎ ㅎ

경비실 아저씨께서 우리집과 2~4~5~~6층 개들을
의심해서 몰래 들으러 오셨다고 하셨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고 나 역시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물증을 잡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우리 라인 개들은 소형견이 대부분이고
우리개는 중현견인데

개짖는 소리가 통울림이라 대형견 같았다.

경비실 아저씨께 우리집 위로 키우는 개 없는지

여쭤봐도 모르셨고 나 역시 마주친 일이 없으니
의문속에서 살고 있던 어느 날 ~~

전북대학교 중문과 한참 후배가
대형견 한 마리를 데리고 가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개 언제 키웠어요?~

~ 동물농장에 신청해서 잠시 임시 보호하는 개에요
트라우마가 있어서 굉장히 사람을 두려워해요 ~

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개를 키워서

~괜찮아. 아줌마도 개 있어.
산책을 자주 시켜주어서 두려움을 없애 주세요~

~산책은 며칠 전부터 시작했어요 ~

개와 올라가는 후배가 대견스럽고
사연이 뭔지 모르는

트라우마로 덜덜 떨고 숨는 개를 보면서
고생하고 있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부디 후배 집에서 잘 훈련되어 다른 곳으로
보내지 말고 후배가 잘 키워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숨지 않는
개로 변화되길 .....

진짜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유기견보호 센터나
동물농장에 나온 버려진 개를 키운다고 한다.

동물농장에서 데려온 그 후배는
진심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같아서

개를 10만원 주고 사온 우리집은
개사랑이 진심이었을까!~~ㅎ ㅎ

딸이 진정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개 사왔다는 얘기는 금지라고 얘기했을 때 부끄러웠다~~ㅎ

하루에도 안락사를 당하는 개들 ...

~~다음에 해피가 꽃길을 가게 되면
유기견 키우자~~

그 말을 했을 때 남편은
~~해피로 만족하자. 혼자 있을 때 불쌍하고
가족과 움직일 때 제약 받고. ~~~

반려견을 한 가족으로 받아 들이면
희생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개를 키울 때 희생할 각오를 하고 이성적으로
내가 진정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견주가 될

자질을 갖췄는지 점검하고 키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