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비오는날의 수채화 ~~나만의 시간이 없다 ~

향기나는 삶 2021. 8. 19. 12:59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천둥 번개 ~비~


우르르 쾅쾅 ~
아침에 ~토르 ~영화를 보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하늘이 깨지는 듯한 천둥소리에 일어났다.

해피가 겁에 질려 딸방으로 슬금 슬금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

~해피, 이리와 ~~~
소리에 민감한 해피는 두려움에 나에게 왔다.

나는 해피를 꼭 안아 주다
전기코드에 합선이 발생 할까봐 코드를

빼려고 잠시 내려놓자
안아달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무서움에 떨던 해피가 내품에서
번개와 천둥소리가 끝날 때까지 조용하게 안겨 있었다.

어느덧 1년 ~
나만의 시간에 한 녀석이 자리잡기 시작한 해피 ~

~해피. 너 왜 우리집으로 와서 나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거야?~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엄마. 커피 맛좀 보고 싶어요 ~ㅎ ㅎ

내 손을 탁탁 두드리며 달라고 조른다.

~옛다. 너는 숟가락에 묻은 것 먹어 ~ㅎ ㅎ
너 엄마에게 뽀뽀 안해주지?
간접 뽀뽀 한 거다~ ㅎ

슬쩍 수저를 건네 주니 수저가 닳도록 빨아 댔다.

~해피 산책 갈까?~

평일 오전 무조건 나와 해피와의 산책은
할당된 나의 의무시간이 된지 오래다.

요녀석 밖에서 산책하는 것에 맛들여 집에서
전혀 배변활동을 안해서다.

천둥, 번개 ,비가 그친 해피를 데리고 촉촉하게 젖은
도로로 나갔다.

산책은 해피가 가는 방향대로 졸래졸래 따라다니면서
해피의 엉덩이에 집중해야 한다

풀위에 떨어지기 전에 화장지로 받아서 처리해야
말끔한 상태의 똥을 가방에 넣기 위한 민첩한 나만의

처리 방법이다.

서호 아파트 주변을 지나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집에 돌아와 해피를 씻긴다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이라기 보다
해피와 있는 시간이 된 비오는 날의 내 모습~~

내 가슴에 별이 되어 버린 초롱초롱한
내 눈을 닮은 귀요미 ~

~~오래 오래 살자~나의 사랑하는 막내 아들~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