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강아지를 보면 기쁨과 눈물이 공존한다

향기나는 삶 2020. 12. 28. 09:27

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흐리고 실비가 내려~~



해피 강아지를 키우기 20여년전에 콩이라는
마티즈?강아지를 기른 적 있었다.

강아지 종 이름에 문외한인 나 ~~
지금이야 관심을 가지고 개종류를 알려고

노력 하고 있지만 ~~ㅎ ㅎ

기억이 하도 가물 가물해서 종이 마티즈?인지
뭔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소형견임에 틀림없다.

성견인데도 두 손에 안아도 크지 않았다는 느낌 ~~

내가 콩이에 대해 기억을 자꾸 지우려고 했던 것은
나의 과실로 콩이가 세상을 등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막내 작은 서방님이 기르다 준 콩이는
우리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이미 성견이 되어 와서 집안 곳곳에 영역표시를 하고
다녔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 역시

더럽다고 느끼지 못했다.

근데 집에 온지 며 칠도 안되었을 거다.

우리들이 포도를 먹고 있는데 달라고 안달복달 해서
포도를 주었던 것 ~~

포도가 개에게 독이라는 것을 그 날 저녁에
알았다.

개가 구토를 계속하고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노란색 토사물을
개워 냈으니 그 것을 보며 한 숨을 못잤다.

개를 살리기 위해 병원에 입원 시켜서
수술까지 시켰지만 결국 수술 중 하늘 나라로

가서 예쁜 별이 되었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아들~ 나 ~모두 울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아~~개들은 잡식성이라 닥치는대로 먹지

맛있는 과일이 해가 되리라고
꿈엔들 생각했을까!

시골집에서 식용으로 기른 똥개만 보고
아무 것이나 먹는 줄 알았지 ~~~

시골 개들이 아무리 똥개라지만
먹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분간해서
먹었을 거란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키웠으면
되었을텐데 처음 기르는 거라 그럴 시간도 없이

하늘로 가버렸고 ~~

나의 개에 대한 무지함이 부른 참사로
개를 다시는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근데 나의 굳건한 다짐을 한 방에 깨고 곤드레 만드레
남편이 덜컥 개를 사와 개고생을 하고 있는 것 ~~

지금 해피는 아무 것이나 주지 않고
수의사가 하라는 대로 기르고 있다.

스피츠와 바둑이 믹스견이라 머리가 나쁠 줄 알았으나
대변 소변을 한 달만에 터득해서 실수가 없었다.

앉아~엎드려 ~손 ~기다려 ~~브이 ~~를 알았고
먹을 것만 주면 성가시게 하지 않고 잘 놀았다.

어제도 해피의 까만 눈을 보며
갑자기 눈물이 아른 거렸다.

너무 예쁜 눈을 가진 해피가 반려견이 아니라
나와 대화 하며 사는 그런 친구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란 생각 이 들어서 였다.

인간들처럼
아프면 아프다 표현 못하는 것들이 가슴 아리기까지 ~

우리가족들의 뽀뽀 세례를 받으며 하루하루 성장해 가며
말짓까지 하지만 보면 볼 수록 귀엽다.

이 놈이 방문앞에 염탐꾼이 되어
방의 은밀한 소리를 탐지하고 있어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