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전쟁터 ~ 전생에 뭔 죄가 많아서

향기나는 삶 2018. 3. 24. 08:12

 

2018년 3월 23일 토요일

 

 

 

 

누군가가 술과의 전쟁을 하고 산다면

나도 술과의 전쟁을 하고 산다

 

술이 술 ~술~넘어가서 술이라고 했나?~

난 술이 술 술 넘어가지 않으니 그 말이

 

당최 이해할 수없는 단어고

술마시고 갤갤거리는 술꾼을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내 남편이 술중독자라는 것을 알았다면

45일만의 초고속 결혼도 있지 않았을 것이고

 

사는 이유를 하나 하나 찾아 가며 사는 것도 없을 것이다

 

몸을 날씬하게 뱃살 정돈한 것을 파기하더니

~부어라 마셔라 세월은 간다~로 막그냥 확그냥

 

대책없이 일주일동안 술을 마신 듯 하다

 

술마시면 혀가 고부라진 목소리로

수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구분도 못하고 전화를 걸어온다

 

패 죽일수도 없고 ~.......전생에 뭔 죄가 그리 많아서 ~

 

~~수업 중이야 .. 집에가서 얘기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오만가지 상상을 하니

참 웬수 중에 가장 웬수 덩어리를 만난 것이다

 

수업 끝나고 10시 45분쯤 집에 도착

난 전쟁을 치뤄야했다.

 

옷은 입은 채 소파에 몸을 기대고 눈은 개스치레

몸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비틀비틀~

 

인간이 술에 취하면 종이 한장처럼 흐느적 흐느적거리다

픽 쓰러져 버리는 것은 알코올로 지배당한 육체가

 

얼마나 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술을 또 마셨어..왜 나와 결혼했어 ~

 

난 그 말을 하루라도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당신하고 죽을 때까지 살거야~~

 

그 때부터 나를 귀찮게 하기 시작했다

내 무릎을 배고 움직이지 못하게 팬티를 잡고 누워 있었다.

 

~도대체 당신은 왜 나와 결혼 했냐고??~~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며..산으로 들어가서 살아,

도토리랑 밤주워 먹고 약초캐서 먹어..~

 

~내가 산으로 가면 당신 마음대로 살거니까 그 꼴 못봐

거머리처럼 붙어서 당신이랑 살거야~

 

술에 취한 몸과입에서 나는 알코올의 악취를

고스란히 호흡을 통해 수년간 마시다 보니

 

그 냄새에 취해서 비틀거려야 했다.

 

난 한 동기가 밴드에 10년에 한 번씩 마음에 안드는

배우자에 교체를 했으면 했을 때 웃었다

 

난 부부는 10년도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한 두 달 정도 살아보면 배우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 실체가 드러나서 어느정도 간파가 된다

요즘같은 세상에는 10년은 너무 길고 지겹다

 

서로가 보기싫고 지겨울 때 교체를 한다고 보았을 때

유통기한은 두 세달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완성된 인간이 넘치고 넘쳐서

결혼 유통기간을 정해 놓고 인생같이 갈 위인이 아니라면

 

빨리 자신과 걸맞는 다른 배우자로 전환해서

진짜 평생 걸어갈 사람으로 체인지 하는 것 ~

 

서로 맞는 인간이 얼마나 있을까?

그럴 똑바른 인간이 없을 것이기에 딱 필요한 만큼만 살고

 

바꿔 버리는 얄팍한 상술도 나쁘지 않을 것~

아마 한 두달 안에 버리는 인간성 못된 것들이 많을 것이다.

 

두 사람이 부합되지 않는 습성과 교활하게 사는 인간들이

많아서 치열하게 평생 전쟁을 하지 않고 사는 좋은 방법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