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대해 알고 나서부터는 아무리 아껴서 살아도
내가 죽을 고생을 다해서 살아도
허튼짓은 단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내가 열심히 산것이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회가 생기면 명품옷은 아니지만 옷도 사입고 신발도 사신고 가방도 사고 속옷도 사고....
이번 여름에 순간순간 살아온 습관에 얼마나 길들여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냥 속옷을 빨아서 입을 때가 있다는 것....
20년동안 몸에 배인습관은 정말 버릴 수 없는것....
젖은 속옷이 마르면서 체온의 온도를 빼앗아 가기때문에 시원하고 좋아서....
속옷을 바꿔입지 그대로 빨아서 입는 것을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이게 너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예전에처럼 속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짝이 맞지 않아도 입고 찢어져도 입고
여자들은 속옷을 잘 입어야한다는 통념을 완전히 깨고 살았으니...
모든 것 알고 나서 제일 먼저한 것은 나의 낡은 속옷을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 속옷으로 진열해 놓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내 옷장에 갖춰진 속옷을 보고 남편은 갖가지 추측과 상상을 할 것이다.
자신의 예전이나 현재의 모습을 그 속옷에 투영하면서 .....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를 위해 살뿐이라는 것...
이제는 더이상 어리석은 희생은 절대로 감수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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