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어느 낯선 남자의 문자

향기나는 삶 2011. 12. 20. 08:32

소양을 수업하고 다니는데

 

문자가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ㅎ"

 

"누구신지 문자를 ..."

 

" 소양면에서 근처에서 보았는데 넘이쁘시구...제 이상형이셔서 용기내어

 

문자를 해봤어요."

 

"저는 결혼해서 남편이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개방되어 있다해도

 

세상 흐름에 편승해서 인생함부로 사는 사람아닙니다."

 

"아 결혼 하셨구나 ..안하신줄 알고.. 죄송합니다."

 

"아직 결혼 안하셨나보네요. 인연은 있는 것입니다.

 

어떤 위험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정을 이끌고 남편  봉양

 

잘하는 그런 아내 얻으셔서 행복한 가정 만드세요"

 

사회 생활하면서 그런 문자는 아무것도 아닌 예쁜 문자다.

 

일을 하다보면 주차관계로 차에 핸드폰 번호를 부착해 놓았는데

 

낯선 문자들이 올때가 있다

 

그것도 이상한 남자들로부터 이상한 문자로...

 

그럴때마다 나는 항상

 

"저는 그런 사람아닙니다. 인생 두서 없이 막사는 여자가 아닙니다. "

 

일관성있는 대답을 하며 차단의 막을 쳤다.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았고....

 

내가 꿈꾸었던 사랑의 환상이 깨진뒤로 더욱

 

영원하지도 않는 사랑에 부질없이  매달리고 싶지 않아서 이제는

 

더욱 내 심지도 굳어졌다.

 

대학교때 읽은 어느 작가의 말처럼

 

40대의 나이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

 

40대의 나이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았고

 

곱게 나이들었다는 생각에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아~나는 곱게 나이들어가고 있구나...

 

선생님들에게 문자를 보여주며 말했더니

 

칭찬해 주는 선생님들은

 

"선생님은 기분 좋아겠다. 젊어보인다는 이야기잖아요."

 

하지만 칭찬에 인색한 선생님들은

 

"눈이 어떻게 된게 아니야."

 

 지구회의가 끝나고 나의 문자를 보며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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