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찬혁이가 누나와 장난을 치다 그만 창문을 잘못 짚었다.
그 바람에 창유리가 깨져 손을 17바늘 꿰매는 대형사고가 났다.
그래서 3주간 수업을 못하면서 빈시간이 길어졌다.
소양 성당에 앉아 빈시간을 채웠다.
다른 때같으면 소양 성당안이 항상 문이 잠겨 있었는데
요 근래에는 문이 열려있었다.
올 때마다 성당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 기도를 올리고 싶었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성모상 앞이나 예수님 상앞에서 기도를 올렸었다.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낯선 여자가
절박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일부러 문을 개방하지 않았나 싶었다.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시골이라 신자들이 별로 없는 관계로
송천성당에 비하면 작은 공간이지만 아늑하고 포근했다.
그냥 그대로 앉아 한참동안 목상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편해졌다.
눈물이 쏟아지려는데 꾹 참았다.
다시 나약해지면 안되기때문이었다.
그 때 좋은 글귀가 머리속을 지나갔다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날때마다 끄적거렸던
핸드폰 메모장속에 저장해 놓은 글귀를 몇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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