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시댁에서의 출퇴근

향기나는 삶 2011. 10. 3. 20:50

남편은 지난 주 수요일에 친구 아버지 문상차 왔다가

 

6일 동안 휴식을 취하고 오늘 세종시로 일하러갔다

 

도배일 하면 허리와 손이 절이다고 해서 내려오면

 

몸을 추스리고 가야하기에 못가게 하는편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란 것이 최고이기에....

 

목요일에 혼자 계신 어머니께서 외롭다고 남편은 시골에

 

가 있으면서 은근히 내가 오길 바라는 눈치였다

 

작은  서방님이 꽃게 보냈다고 같이 삶아 먹자고 오라고 전화를 한 것을 보고.....

 

그런데 갑자기 전화해서

 

"늦게 오면 자야하는데 어떻게 꽃게 먹을래?

 

 평소에 오지 않는 사람이 뭐하러와.나 잔다"

 

또 술한잔 먹은 목소리..... 술만 먹으면 너무 달라지는 남편에게

 

11시에 수업 끝나고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김밥을 사서 학교가는 딸아이에게

 

시험보는데 밥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남편과 시어머니 잠깰까봐  연락도 없이 시골로 달려갔다

 

12시에 시골에 도착하니까 거실에 불이 켜져있고

 

현관문은 꽁꽁 잠겨 있었다

 

아버님 돌아가신 뒤로 무섭다고 거실에 항상 불을 켜 놓고 주무시는 어머니

 

깊은 잠이 들었는지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진호아빠 나왔어. 문열어."

 

잠결에 일어난 남편이 문을 열어주었다

 

"뭐하러 왔어. 이렇게 늦은 밤에"

 

" 내가 오니까 솔직히 좋지. "

 

술냄새 풀풀 풍기는 말로

 

"그래. 너무 좋아. 피곤하니까 빨리 씻고 자 "

 

남편은 내가 와서 마음 편하게 잘 수있다고 좋아했다

 

어머니를 생각해야하는 아들로서의 역할

 

아내를 생각해야하는 남편으로서의 역할 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일하러 가지 않는 동안 시골에서의 출퇴근이었다

 

남편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골일 도와주고

 

나는  토요일까지 출퇴근 하면서 일요일에 같이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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