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지난 주 수요일에 친구 아버지 문상차 왔다가
6일 동안 휴식을 취하고 오늘 세종시로 일하러갔다
도배일 하면 허리와 손이 절이다고 해서 내려오면
몸을 추스리고 가야하기에 못가게 하는편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란 것이 최고이기에....
목요일에 혼자 계신 어머니께서 외롭다고 남편은 시골에
가 있으면서 은근히 내가 오길 바라는 눈치였다
작은 서방님이 꽃게 보냈다고 같이 삶아 먹자고 오라고 전화를 한 것을 보고.....
그런데 갑자기 전화해서
"늦게 오면 자야하는데 어떻게 꽃게 먹을래?
평소에 오지 않는 사람이 뭐하러와.나 잔다"
또 술한잔 먹은 목소리..... 술만 먹으면 너무 달라지는 남편에게
11시에 수업 끝나고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김밥을 사서 학교가는 딸아이에게
시험보는데 밥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남편과 시어머니 잠깰까봐 연락도 없이 시골로 달려갔다
12시에 시골에 도착하니까 거실에 불이 켜져있고
현관문은 꽁꽁 잠겨 있었다
아버님 돌아가신 뒤로 무섭다고 거실에 항상 불을 켜 놓고 주무시는 어머니
깊은 잠이 들었는지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진호아빠 나왔어. 문열어."
잠결에 일어난 남편이 문을 열어주었다
"뭐하러 왔어. 이렇게 늦은 밤에"
" 내가 오니까 솔직히 좋지. "
술냄새 풀풀 풍기는 말로
"그래. 너무 좋아. 피곤하니까 빨리 씻고 자 "
남편은 내가 와서 마음 편하게 잘 수있다고 좋아했다
어머니를 생각해야하는 아들로서의 역할
아내를 생각해야하는 남편으로서의 역할 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일하러 가지 않는 동안 시골에서의 출퇴근이었다
남편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골일 도와주고
나는 토요일까지 출퇴근 하면서 일요일에 같이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