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을 달려가는 내내 찬 기운이
여름옷 입은 것을 후회할 정도로 불어왔다
가로수 길은 이미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에
나 뒹글고 을씨년스러운 날씨마저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었다
찬혁이 어머니께서는 겨울에 내리는 눈에 나무가 썩지 않도록
베란다에 정성을 다해 페인트 칠을 하고 계셨다
아직 단풍도 들지 않는 가을에 겨울 채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일하기 제일 불편한 겨울을 떠올려야했다
가을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겨울이 늦게 올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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