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임푼수

향기나는 삶 2011. 9. 16. 09:52

 추석과 더불어 일하지 않는 남편과 10일동안 같이 지냈다

 

난 예전처럼 남편에게 각인된 푼수로 돌아가 버렸다.

 

내가 운동하거나 책을 읽고 있으면 이상한 추측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화가 치밀어서 뱉어버린 말

 

" 내가 외로우면   대학교수 남자친구를 소개 시켜준다고 했어"

 

절친 선생님의 말이 화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정말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내가 교양있게 행동하면 낯설고 이상해서 나답지 않다고 예전처럼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남편이 화장실에 있어도 노크없이 들어가 빨래며  양치질이며 머리감는등 ....내 할 일 다하고...

 

더우면  부끄럼 없이 속옷차림으로 온방을 누비며 돌아다니고 밥하고..

 

남편과 오고가다  온갖 장난다치고...

 

소파나 침대에 누워있으면 애들이 있건 없건 남편 배위에 올라가서 장난치고....

 

그야말로 철없는 말광량이 아내였다

 

죽어서도 철이 안들거라며  남편이 붙여준 애칭이 ~~임푼수~~

 

남편은 천방지축 노는  나의 모습이 훨씬 인간적이고 예쁘다고 ....

 

난 변화를 추구하는데 남편은 예전의 내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오늘 일하러 온양으로 가면서

 

" 정신 똑바로 차리고 딴 생각하지 말고 조신하게 기다리고 있어"

 

말을 남기고 유유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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