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전화

향기나는 삶 2011. 8. 31. 07:58

9시경에 절친 선생님이 저녁 먹자고  전화가 왔지만

 

10시 넘어서 끝난다고 하였더니 그냥 끊었다.

 

수업 끝나고 집에 오는데 나도 모르게 헛헛한 외로움이 밀려왔다

 

사람이 그 외로움때문에 빈것을 채우기 위해 술도 마시고

 

밤문화를 즐기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누군가와 커피 한잔 할 수 없을까!

 

전화기를 들었지만 막상 돌려서 만나자고 하면 한 걸음에

 

나와 줄 친구하나 없다는 것이 서글펐다.

 

절친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집에 들어간 줄 알았더니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고 하였다

 

자기 신랑이 11시까지 통금 시간을 만들어서 그 시간까지는 귀가해야한다고 그때 들어간다고 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앞도 안보이는 걸까!

 

옳지 못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다가도 측은하기도 했다

 

집에 오자마자 운동을 하려고  음악을 틀었다

 

그때 다시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의 남편이 전화를 하면 나와 통화했다고 말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시간만 다를뿐 그녀와 통화한 것은 사실이고 그녀를 보호하기위해서

 

그렇게 하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설마 설마 진짜 전화 오리라고.....

 

한통의 낯선 전화가 왔다

 

들려오는 중년의 남자 목소리....

 

"누구세요 " 라고 말해야 할 것을 긴장감에

 

"안녕 하세요?"라고 낯선 남자에게 인사를 건네고 말았다

 

"어떻게 제가 ㅇㅇㅇ선생님 남편인지 알았어요? "

 

순간 당황해서 화재를 빨리 돌려버리고

 

"선생님과 저는 절친 선생님입니다. 제가 일이 힘들어서 푸념많이 하네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말이 많아서 유일하게 말터놓는

 

말 동무입니다. 저희 직업이 저녁 늦게까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 남편도 확인 전화 많이 오는데 걱정마세요 

 

언제 만나서 이야기 하게요. 일만하는 직업입니다.

 

 10시 40분에 전화한 것은 저입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조리있게 말한다고 했지만

 

끊고 나니 두서가 없었던 것 같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것인데 결국 그녀의 남편에게 들킨 것이다.

 

남자들은 자기 할 짓 다하면서 여자의 외도에 관대하지  못하는 현실태를 보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행동양식이나  사고의 방식은 넓게 개방은 많이 되어있어도 남자의  의식 만큼은 아직

 

과거지향적인 그 아이러니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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