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2009년08월06일 다이어리

향기나는 삶 2009. 8. 6. 23:22

"똑똑똑"


아침 8시경 문을 두드리는 낯선 소리가 들렸다.

 

햄스터와 즐거운 대화를 하며 밥을 주는데..

 

잘 못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똑똑똑..."

 

다시 한번 들려오는 현관문 소리.

 

"누구세요?"

 

말소리가 분명하지 않지만 남자소리였다.

 

문을 열었다.

 

"어 민수야 왠일이니?"

 

"선생님 아빠 핸드폰 번호 아세요?"

 

" 글쎄~~왜 ??? 내 핸드폰에 저장되었는지 확인해보자"


 핸드폰을 뒤적이며 민수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어딘지 모르는 불안함이 얼굴이 역력했다.

 

" 엄마가 집문을 잠가 놓고 갔어? 열쇠로 열면 되잖아"

 

"할머니댁에 가려고 하는데 아빠 핸드폰 번호를 알수가 없어요"

"엄마는 아빠에게 가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안잖아. 그러지 말고 집에 가 있어"

 

"엄마가 아래 잠금장치까지 닫아놓고 가버렸어요"

 

민수 아빠의 핸드폰은 저장되어 있지 않았고 

 

적어놓은 번호부에는 옛날 것이었다.

 

" 민수야 엄마랑 통화하면 안될까? 엄마에게 여쭈어보자"

 

민수가 우리집에 있다는 것을 문자로 알려주었다.

 

곧바로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왜 민수가 거기에 있는 것인지 의아한 목소리였다.

 

민수엄마는 민수가 학원도 가지 않고 게임에 빠져 중독이 된 상태였고

 

화가 난 나머지 오늘 하루는 밖에서 고생을 하라고 문을 잠가 버렸다고

 

사실을 털어 놓았다.

 

민수와 아침동안 이야기를 했다.

 

초등학생 티를 벗어 중학생이 된  한층 어른 스러워진 아이를 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이 항상 불안함에 떨었던 초등학생의 민수는

 

이제는 어느정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할 만큼 성장해 있었다.

 

내가 공부하는 동안 한 숨자고 12시경쯤 학원에 간다고 집문을 나섰다.

 

엄마가 오실때까지 갈곳 없으니까 오라는 말을 했는데

 

오지 않았다.

 

혹시 힘들면 선생님 찾아오라는 말을 잊지 않고 나를 찾아와준 아이의

 

뒷모습은 쓸쓸해보이기만 했다.

 

아직도 가슴이 절이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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