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2008년06월21일 다이어리

향기나는 삶 2008. 6. 21. 11:11

문상 가다.

 

초등학교 총무를 맡고 난 뒤 날아온 부고, 총무로서임무를 다하기위해

 

남편을 모임에 데려다 주고 미숙이를 전동에서 태워

 

대한 장례식장으로 문상을 갔다

 

남자 동창 문상을 간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고인이 되신 분이 불자이셨는지 스님들께서 가는

 

이의 명복을 빌고 계셨다.

 

나의 친척이자 초등학교 친구 종섭이가 먼저 와 있어서 같이 합석했다.

 

함기봉친구님의 아버지 어머님은 중학교때 돌아가셔서 

 

부모님처럼 모시는 형님이라고 하셨다.

 

초등학교 친구를 문상갔다가 중학교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다.

 

초등학교가  중학교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은

 

모두 시골 출신이라서 가능한 일이었고, 한 사람 조문 갔다가

 

여러친구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문상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친구님들이 맥주

 

한 잔 권해서  조용한 맥주집으로 갔다.

 

술을 못마시기 때문에 극구 사양하다가 쥬스를 마시기로 하고 갔다.

 

중학교  글을 자주 올리는 짱님이 와서 반가웠다.

 

다른 친구님들도 반가웠지만...

 

다른 친구님들은 카페 모임과 체육대회에서 보아서인지 얼굴이

 

낯익었지만 서울에 사는 짱님(장충관 친구님)은 처음이다.

 

짱님과 태옥친구님은 둘도 없는 친구사이라서 중학교 카페 글에

 

두분의 장난끼어린 글들이 재미있게 표현되어서 보는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된다.

 

 중학교 다닐때는 얼굴만 알고 이야기 한번 못했던 친구님들이었다.

 

참, 고등학교때 나를 줄기차게 따라다닌 종희 친구님은 제외다.

 

야간 자율학습 끝나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 때

 

어떻게 내가 탄줄  알고 그 차만 골라탔던 종희 친구님.....

 

나에게 날아온 편지들은 태옥친구님이 대신써서 보내주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그 자리에 있었던 친구님들은  종희친구님과 나와 얽힌

 

이야기들을 다 알고 있었다니....

 

아들만 셋을 낳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종희 친구님은 사람이 좋아서 좋은 사람 만나서 살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다.

 

난 종희친구님이 까무잡잡하고 뚱뚱한 나를 왜 좋아했는지 그날 알았다.

 

까맣게 생긴 맑고 투명한 눈동자였다고 .....

 

아직 사랑의 깊이에 미숙했고 순박한 시골 소녀는

 

내 마음속에 이미 짝사랑했던 친구가 있어서 종희 친구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다.

 

 

  학교 다닐때에는 말한마디 못하던 친구님들이 사심없이

 

그런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 그것을 듣고 빙그레 웃음지어진다는 것,

 

 우리들이 그 만큼 나이를 먹고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생겨난 것은 아닐까!

 

쥬스한 잔에   반가운 친구님들과의 사심없는 대화가 있어서 좋았다.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를 좋아했거나 사랑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어느 누구를 사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커피 한잔 마시며 간혹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한 것이라고.....

 

나는 오늘 이시간이 추억이라는 기억속 한 페이지에

 

먼훗날 떠 올릴 수있는 사진을 다시 소중하게 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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