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고운글)

우리 첫 눈 오는 날 만나요

향기나는 삶 2008. 12. 23. 14:44


 

우리 첫 눈 오는 날 만나요 /  양애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물방울 같은 그대 가슴에
꽃이 되어 해마다 피어나리.

 


다음생,
다시 살아질 수 있다면
커피처럼 끓어오르는 그리움
삭이고 삭히지 않고
치맛자락 붙잡고 젖어드는 그대 영혼에
노래 한소절이 되리.

 


혹여,
나 그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순백의 그리움, 흐르고 흘러
어제를 동여맨 사랑
백꽃으로 피어나는
첫 눈 오는 날 만나리.

 


더 깊은 사랑속으로
더 높은 그리움속으로
하이얀 우체통에 내 마음 가득 담아
첫 눈 오는 날 만나리.

 


내 아픈 사랑아
내 슬픈 그리움아
마음볕에 꼭꼭 접어
행복으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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