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비오는날 그대와 하고 싶은 것

향기나는 삶 2009. 4. 19. 17:42



 

같이 우산을 받고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는 길거리를

걸었으면 좋겠어요.

 

빗물에

그대 머릿카락과 얼굴이

젖어 있으면

젖은 손으로 훔쳐주면서

마주보고 웃었으면 좋겠어요

 

차가운 빗물에

온몸이 추워지면

길가의 자판기판에 서서

100원짜리

땡그랑

동전을 넣고

따스한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면 어떨까요?

 

길을 걷다가

발끝이 지치면

남의 집 처마 끝에 서서

땅으로 떨어지는 빗물에 손을 내밀어보고

물장난을 치면 어떨까요?

 

비가 내리는 날

 

빗속에서

그대와 함께

빗방울이 되어 보고

 

아스팔트에 고인

웅덩이속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는

빗방울의 파장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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