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계~~
나는 정말 신이 아니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졸렬한 인간이다.
오늘은 시어머니 머리를 감겨드려야 하고
오전 11시 수업까지 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
집청소~
해피 산책 ~을 미리 해야 해서 일찍 일어나
빨래를 널고 있었다.
아침부터 온갖 잔소리를 해댔다.
쓰레기를 밖에 내 놓지 마라~
변태들이 밖에서 집을 보니 펜티만 입지말고
바지 입어라.~
하수구 청소 잘해라 ~~
쓰레기는 출근할 때 버리려고
내 놓은 것이고
하수구는 매일 버려도
매일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라 놓칠 때도 있고
요즘 하도 더워서 윗옷이 긴 옷에 펜티 입었는데
어떤 정신 병자가 변태처럼 남의 집 쳐다본다고....
시어머니 머리 감기고 오전 11시 수업가야했기
때문에 아침 6시 30분부터 댕댕이 산책 시키고
청소하고 있는데 날도 더운 아침 해장부터
불쾌지수가 상승하도록 화기를 돋았다
남편이 처한 스트레스를 귀가 따가울정도로
나에게 푸는 것이 역력했다.
시어머니 편찮으셔서 고추따는 것부터
시골일 전체가 남편 몫이 되어 버렸고
직장 다니면서 일하는 것이 벅찼다.
시어머니 성화에 못이겨 농사를 짓고
토요일 마다 시골일 하고 손이 부어올라 주사를
맞으며 일하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시어머니 욕심으로 죽어 나가는 것은 남편이라서 ~~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농사 짓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내가 전업 주부도 아니고 평생 시댁일에
돈을 퍼 부어가며 속은 문들어져도 다 들어
주는데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판에
꼰대의 극치를 부리고 있는 것에 열불이 났다.
~왜 당신은 평생 당신 스트레스를 나에게 풀어?
당신 어머니로 인해 나에게 화풀이 하잖아.
나도 병원 왔다갔다 하는 것 회사일 하는 것
집안 살림하는 것 힘들어 죽겠다고...
다른 며느리들은 시어머니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오지도 않아.. 내가 동네 북이야 .
내가 화풀이 하는 대상이야 ????~~
평생 시아버지 편찮으시고 병원 들락 날락
우리가 다하고 시어머니 병원도 거의 우리가 다하고...
나도 최선을 다하는데 고맙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잔소리를 해대니 설움이 복받쳐 올라 참았던
눈물이 터지면서 속에서 꿈틀대던
악마의 본성이 깨어나 입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다.
보자 보자하니까 누구를 맹물로 보고....
그냥 즐겁게 ~재밌게 ~웃어넘기려고 하니까
내가 허접한 여자로 보는 것 같아서 였다.
나???
그렇게 맹물아니고 호락호락한 여자 아니고 ~~~
독종이고 ~~
악종이고 ~~
잠자고 있는 사자 콧털 =나를 건들면 큰 코 닥친다.
겉은 약해 보여도 속은 완전히 철강으로
무장된 심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싸울 일은 거의 다 시댁, 남편과 결부된 일이지
나와 결부된 일이 없다.
없는집 시집 와서 시아버지 병원비 대고
시댁 집지어드리고..
시댁에 들어가는 말못하는 온갖 잡비들....
30년전 4천 300만원
둘째동서와 빚갚고 ..
또 3억 부도 났지만
죽기살기로 살아서 빚안지고 살고 있는 것은
누구 공이 제일 큰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가!!!!
남편 사주팔자에 돈 안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나의 운명과 결부되어
돈떨어지지 않았지 뭔 깨묵같은 소리를 ...
나를 만난 것을 천운으로 살고 고맙게 생각해야지...
정신나간 골빈 개대가리를 만났어야 된다고 본다.
마음은 시궁창이 되었지만
시어머니 앞에서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9시쯤 시어머니 머리를 감겨 드리고
팬티 갈아 입혀 드리고 11시에 수업하러 갔다.
저녁에 미안했는지 남편은 명동 통닭 두마리를
아들과 나에게 사 주었다.
~어머니, 머리 감겨주어서 고마워 ~~
나는 하느님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알라신도 아니다.
다른 여자같았으면 진즉 이혼하고 살았을 삶이다.
요즘 여자들 어느 누구도 안 산다.
이혼해서 사는 삶,
재혼해서 사는 삶보다
이혼 안하고 사는 삶을 택한 것은
이혼 뒤 오색 무지개처럼 펼쳐질 꿈을 꾸지만
새로운 삶이 훨씬 더 힘들고
추하고 더럽게 사는 것을 많이 봐서다.
약간의 고통은 감수하더라도 평범하게
사는 삶을 선택했지만 그 안에
훨씬 비범한 삶이 내재 되어 있고
누구나 가는 인생길이 있을테고
어려운 인생길 고비고비 넘어가며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을 나의 자식들이 보고 습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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