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내년에는 농사 못 지을것 같아.~이러다 죽는 것 아니냐?

향기나는 삶 2023. 1. 13. 19:57

2023년 1월13일 금요일 ~비 ~

친정어머니는 연세가 들수록 몸이 허약해지고 정신마저나 약해 가신다.

야속한 세월은 몸과 정신을 갉아 먹는
좀과 같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떨어지는 체력이
자신감마저 강탈해가는 것을 나 자신도 느끼는데

노령의 친정어머니께서 감당하기에는
커다란 바위를 옮기는 것만큼 어려운 일~~....

~내년에는 농사 못지을랑 봐
몸이 아파 죽겄다. 이러다 죽을랑가벼 ~

~어머니 이제 90이야. 더 이상 농사지으면 안돼~
이제 운동하면서 지내 ~

농부의 딸로 태어나신 어머니는
평생 농사일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를 사시는 듯 하다.
농사를 지어서 자식 주고 당신 먹는 재미로

평생살아오신 분에게 농사의 포기는
삶의 낙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나의 바램은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을 원한다.

괜히 농사짓는다고 쓰러지시면
고생하는 것은 동생과 나~~

외며느리는 친정집 오면 죽는 것으로
생각하고 일년에 어쩔 수 없이
두 번이나 올똥 말똥하고 있으니 ~~

아버지께서 저승에서 외며느리의 행실을
보고 진정 당신이 재결합조건에 재산을

주시고 당신아들 제대로 대접해 주고 있는지
친정어머니께 하는 행동을 보시면서

잘하신 선택이었는지 판단해 봐야 할 일이다.

난 귀신을 믿지 않고 살았지만
간혹 시들무를 보면서 조상신이 있기는 한가 싶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서운한 감정을
추스리고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조상신들이 내 마음속의 행실 언어를 정확하게
읽으실 거라고 생각해서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자식치고 잘 되는 후손
잘 되는 것 못 봤고...

하여튼 친정어머니는 심신이 미약해졌고
죽음에 대한 발언을 많이 하시고 계시다.

언젠가는 가야 할 길 ....죽음.....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는 덜 아프고 덜 고통스럽게
사시다 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