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초등 여친구와 통화 ~

향기나는 삶 2021. 12. 19. 19:34

2021년 12월 19일 일요일 ~눈이 그치고 맑음 ~~


친구던 누구던 안 좋은 일을 묻는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눈치껏 챙겨 보아야 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혹여 남의 아픔을 건드려 상처가 될지 몰라서 ~~

남의 불행을 안주 삼아 씹는 것으로
오인받는 것 같아서 ~

나야 숨기는 것 없이 속마음을 털어내는 형이고
비밀일 것 없는 삶을 그대로 표출하며 사는 것이

정신적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다.

숨긴다고 감춰둔 비밀이 지켜지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서 더 잘 알고 있으니

아무리 거짓으로 포장한들 비밀은 없는 것 ~~~

~너무 완벽한 사람 보다
허술하고 빈틈있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생각이 나만의 독단적인 사고가 있어서다.

한 번 인생 사는 것 즐겁게 살고 싶지
세상 근심 끌어 안고 사는 것 나와 동떨어진 삶이고 ~~~

부도 나면서 죽기 살기로 살면서 온갖 세상 근심 걱정
다하면서 집안 살림 끌어 와 봤고

이제 겨우 찾아 온 평온..경제적 안정 ...

아직 까지 나의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감사하게 살고 있으니 그 또한 행복이다.

이러다 보니 이기적인 것 삶이라도 타인의 삶보다
내 삶에 초점을 두고 나를 위한 삶으로
걸어가고 있는 듯 하다.

한 초등친구의 남편이 저 세상으로 꽃길을 걸어갔다는
말에 신경이 쓰였다.

평소에 전화를 안하다가 오지랖넓게
그 친구에게 남편이 하늘나라 갔으면서

왜 나에게 전화 연락을 안했는지 묻는 것도 이상해서
직접적으로 묻지 못했다.

그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자존심을 지킬
또 다른 사유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 ~~~

친구 남편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빨리 세상을 등질 나이는 아니라서

생각하지 못했고 ~~~~

그 친구에게 전화는 못했고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왜 연락을 안했는지 물어 보았다.

그 친구도 나의 뜬금없는 전화에 상당히 놀란 눈치였지만
초등친구들 애경사는 챙겨주고 싶은 나의 마음을 전했다.

10년 넘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그 수발 다 받아 주었다며 남편과의 의리를 지켰고 ...

또 돌아가신 시기가 추석이라 부의를 알리기가
좀 그랬다는 얘기를 했다.

코로나가 극심해서 방문을 못하더라도 또 부의금으로
그 슬픔을 경감시킬 수 없지만 적은 부의금일지라도

예의를 지키고 싶으니 무슨일 있으면 꼭 전해 달라고
나의 의중을 전했다.

남편이 아프면 버리는 못된 아내들 천지고
산 남편도 버리면서 막되먹은 삶을 사는 아내들

지천에 널리고 널렸다.

나이가 들면
의리로 인생을 살아가는게 부부라고 했던가!~~~

세상이 변했어도 부부의 도를 지키고 예의 바른 삶이
되어야 죽음을 지켜낼 수 있는 아내나 남편이 되는 것이다.

나의 친척이자 친구였던 그 녀의 삶이 앞으로
행복해지길 ~~~

태어난 순서는 정해져 있지만 저 세상 가는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은 최근들어 절실하게 느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