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친정 깻잎에 비료주기~~ 이제 일을 그만 ~

향기나는 삶 2020. 8. 2. 19:52

2020년 8월 2일 일요일 ~흐림 ~



~경자야, 이불을 빨았는데
힘이 없어 못널고 있어~~

오후수업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휴가라 5 명이 빠지고 평일 보강으로 돌리고

1시 45분쯤 집에 가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정집 가자고 ~

비료를 주어야 하는데 오빠에게 말을 못한 것은
집에 거의 6시쯤 와서 시키는

일만 하고 가버린다는 것이다.
비료의 무게라 ~~

나도 비료를 주어본 농사꾼 딸이라
얼마나 무거운지 아마 경험해 보지

못한 도시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물에 탈수된 이불의 무게도 못이기시는데

비료의 무게는 거의 20kg~

오빠보고 부탁하라고 했는데
지난 번에 와서 비료만 실어다 밭에놓고

차안에 앉아 있었지 비료
뿌려달라고 말을 못했단다.

~비료 뿌리는 것 알려주면 되지.
그렇게 힘든데 왜 말을 못했어? ~

비료 뿌리는 것 못해서 그랬다는 것~

조금 지각있는 아들이라면 어머니가 고생하며
비료 뿌리면 ~내가 할게 ~라고 하는게

진짜 효자 아들이라고 본다.

나는 학교 가기 전부터 못줄잡기 초2부터
일을 못하면배워서 해야 된다고

밥부터 온갖 일을 시켰으면서
외아들인 오빠에게 말 한마디를 못하고~~

내가 우리집에서 맏딸이라는 이유로 지겹게
제일 일을 많이 했다.

그러니 앙알봉알 짜증내며 일을 했다.
시댁에 가면 시골 출신이고

시어머니 일하고 있는데 남편이 늦잠을 자고
있으면 깨워서 나와 같이 도와 드렸고~

내가 도시출신이라면 모르겠지만
그 고된 노동이 얼마나

힘든지 내가 경험해봐서 도와 주는 것이다.

이불 빨래는 장마가 끝나면 빨아 드리려고 했는데
어제 빨아 버렸고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애가 닳으셨다

남편과 나는 3시 20분에 시골에 도착 ~

이불은 가벼워도 밖의 장대에 올리기에는 어머니의
휘어진 몸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높이였다.

이불을 널고 빵꾸가 난 손리어커에
비료 두 포대를 밭에 뿌려드리고

청소를 해 드렸다.

집안 곳곳 거지 소굴속에서 돌아다니는

빈병과 비닐들을 넣어
아파트로 가져왔다.

아버지께서 우리 몰래 외아들인 오빠에게
넘기신 땅에는 참깨와 들깨가 자라고 있었다.

내가 이기적으로만 생각했다면?

내가 먹는 것이 아니라 오빠네가 먹고
오빠땅에다 심은 농산물인데

왜 내가 해야 되는지라고 생각이 들기까지했다. ~~
마늘 ~고추 ~깨~오이 ~갖은 양념

오빠식구가 제일 많이 가져가 먹고
동생도 가져다 먹고 ~~

나는 시댁에서 거의 가져다 먹는다.

집에 오면 청소를 한 번 안하는 외며느리 ~

아버지 재산을 가져간 것도 몇 억인데
도와 주는 시늉만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아들은 둘~ 셋~은 되었어야 한다.
비교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외아들이라

욕심만 가득한 이기적인 오빠로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어머니 돈부터 모든 것을 욕심내는 오빠내외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은?

인성 ~인간 됨됨이 ~~

내가 생각한 것은 아버지도
외아들에게 다 주었는데

어머니는 주지 않으니 어머니를
박대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어머니는 이제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주신다고 했는데 그 말 믿을까!

난 어느 인간의 말 하나도 믿지 않아서 ~~

인간은 말이지?
화장실 갈 때 마음과 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이다

만약 아버지 땅 주었어도 저러는데
과연 어머니땅도 모두 주었으면 어땠을까!

어머니 알기를 개 뭣같이 알았을 것이다.

아마 어떤 싸가지 없는 개며느리가 치매도
걸리지 않았는데 치매진단 받아

요양 병원에 쳐 넣었던 것을 본 적 있었다.

어머니께서 아들 아들 ~~했다가
상처가 났던 것도 ~오빠가 함부로 말을 해서다.

그 뒤로 오빠가 무서워지고 어려워 진 것이고.~~

아버지 땅~이제는 오빠땅~이 된 논에
비료를 주고
불쌍한 친정 어머니를 도와 주면서 생각한 것은

죽을 때까지 절대로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재산~이라고 ~~

더럽게 추잡한 것 같지만 자신이
가진 재산을 빌미로라도

자식된 도리를 하게 만드는 것이
요즘 우리세대가 가져야 할 마음인 것이다.

앞으로 재산은 부모에게 잘하는 자식에게만
재산을 넘기는 법이 통과 되고

자식 도리 못하면 반환해 버리는 법제도를
만들어야 된다고 본다.

나는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일을 도와 드리기는 했지만
내년에는 일은 그만 하셔야 한다.

나의 일도 벅차죽겠는데 친정어머니 도와드리고
오빠네 식구네만 좋은 일 시키는 ~~

나도 이기적인 것은 마찬가지 ~

나에게 돌아올 것 없는 친정~~~

노쇠한 어머니만 아니면 도와
줄 필요도 없는 일들이다.

오히려 시어머니를 더 도와드려야
농산물 가져와도 미안하지 않은 것이고 ~~

난 아들내외에게 재산주고
아들내외가 부모 버리자

딸들이 나몰라라 했다는 것 어느정도
이해가는 부분도 있어서 ~~

남편을 시댁으로 일찍 보내는 것은
몇 시간 껄쩍거리고 오지 말고 진심으로

도와드려야 시어머니 힘 안들게 하려는 것이다.
~고추 따면 진호아빠 부르셔요 ~~

고추 무게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무게인 줄 알기에
전화를 드리는 것이다~~~

농산물 짓는데 도와드린 것은
지금 기력 하나없이 하루 하루 얼마나

고달프게 일하는 것이 눈에 밟혀서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후회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참깨 빌 때 연락하라고 했다
오빠 ~나 ~동생 모두 불러서 하라고 말하고 왔다

전화가 오더니
~경자야 , 5만원 통장으로 보내줄게~

내가 부도났어도 돈 달라고 안했는데 5만원 받으려고
간 것도 아니고 그 5만원으로 맛있는 것 사드시고

그 돈 모았다가 호진이 용돈 10만원 주지나 말고
그 돈으로 맛있는 것 사드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