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11시 ....

향기나는 삶 2011. 11. 26. 13:51

9시 30분에 수업이 끝나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11시에 남편이 기차를 타고 경기도에서 내려오기때문이었다.

 

전주역에 1시간 먼저 도착해서 읽지 못한 책 한권을

 

마저 다 읽었다

 

대합실 대기실은 난방이 되어있어도

 

겨울의 냉기를 다 흡수하지는 못하고 싸늘했다.

 

11시 3분 정도 되니까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밤에 무슨 볼일이 많은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내려오다니....

 

나중에 허름한 가방을 메고  50대의 하얀 서리가 앉은  중년의 남자가 천천히 나왔다.

 

입술은 붉혀져서 매말라 있었다.

 

뒤에서 "여기 있어"

 

말하고 앞서서 걸었다

 

차에 올라타서

 

"저녁밥 먹었어? 안먹었으면 사먹고 갈까?"

 

"아니 집에서 밥 먹자"

 

다시 침묵을 지키고 15분동안 말도 안했다.

 

"오복 마트에서 내려줘. 소주사게"

 

또 침묵이 흐르고 집에까지 왔다.

 

그렇게 상냥하고 장난치기 좋아하고 애교 많은 나...

 

그런 나의 모습은 이제 없다.

 

예전의 나의 모습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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