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

오빠, 행거 박아줘 ~~ㅎ ㅎ

향기나는 삶 2023. 3. 14. 01:52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갑자기 추워짐

토요일  시골에서 하루 종일 감자심고
노타리  치고 온 남편은 하루 종일  피곤에

찌들어  있었다.

남은 천장 도배하자고  말을 못하고 눈치만
보았다.

그런데

일요일 수업을 하고  7시쯤  왔더니
남편이 천장의 종이를 찢고 있었다.

아들이 사온 통닭 피자 내가 사온 탕수육을  먹은 뒤
도배를  했다.

~당신 피곤할까봐  말을 못했는데
왠일이야?~~

~진호방은 완성해야지 ~~

~임조수 이리와봐 ~~
세 장만 붙이면 돼 ~~~

나는 남편의  조수가 되어  한 시간동안
열심히 실크벽지를  붙였다.

~내가 있어서 덜 힘들지?~

~당신 있으면   하나도 안 힘들어~~

~서방님, 우리는 같은 날 죽을까?~~

~우리는  천생연분이라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으면 좋지 ~~ㅎ ㅎ

남편은 밤 10시까지 도배를 하고 해피 산책을 시켰고

나는 아들 방 짐들로  엉망이  
된 거실을 대충 들여 놓았다.

~오빠 , 행거 좀 박아줘 ~~

~이  여자가  뭘 자꾸 박으라고 해
박는 것  너무  좋아하지마 ~~

~아니야,  꽈추는 자주 박아야지 ~~ㅎ ㅎ

다음으로 가족 사진을 걸다가

~내가  올라갈게 ~~

~올라가는 것은 당신이 좋아하지?~~ㅎ ㅎ

그 의도를 잘 알아서

~~응, 올라가는 것 좋은데
당신이 올라가는게 더 좋아 ~~ㅎ ㅎ

그 놈의 행거와  가족 사진을 걸면서
음담패설로  고된 노동을  웃으며  달랬다.~~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