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요즘에도 잠을 자다가 그냥 일어아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울증이 심할 때는 소양을 120킬로미터로 질주할 때가 있는데 차가 전복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아무 미련없이 저 세상으로 가고 싶은 생각......
남편이야 내가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말하면
"가고싶으면 빨리 가"라고 농담으로 말하는데 그 속에 진담이 있는 말....
나 있을 때도 몰래 자유로웠는데 혼자 있으면 얼마나 자유분방하겠는가!
어쩌면 내가 이렇게 버텨내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다.
나의 마음을 가장 이해해 주는 친구같은 딸, 아직도 엄마밖에 모르는 아들.....
적어도 애들 교육은 시키고 시집 장가는 보낼때까지 엄마로서 임무를 다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남편없이는 한시도 못살았고 세상이 무서웠지만 지금은 남편이 더 무서운 존재....
아이들없었으면 어떻게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 낼수 있을까!
남은 여생을 같이 보내자고 했던 때는 초라하지 말라고 나에게 있는 모든 것을 남편에게
맡겼겠지만 지금은 남편에게 맡기고 싶은 생각이 없다.
여자에게 눈이 멀면 처자식도 눈에 뵈는게 없는 속없는 남자라서....
"연정아 엄마가 죽으면 엄마 비상금은 너희들 공부하는데 써. 아빠에게 주지 말고"
혹시 내가 죽으면 지금까지 들어논 보험과 비상금은 아이들 교육비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남편은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기에...
"연정아 엄마가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죽게 되면, 내보험금과 엄마에게 있는 비상금은 모두
너희들 교육비로 사용했으면 좋겠어. 다행히 엄마가 오래 살다 죽으면 ....피치못할 정말 어려운 고비가 와서
너희들 힘으로 극복해보다가 안될때
엄마가 앞만보고 열심히 살았던 땀의 댓가로 벌어들인 귀중한 돈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사용했으면 좋겠어.
아빠에게 주고 싶어도 내게서 믿음이 깨졌기때문에 줄 수가 없구나.
내 한 푼의 돈이라도 허튼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서 믿음이 가지 않는 거야"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연정이는
"엄마 오래 같이 살면 되잖아"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 사람의 목숨은 내가 좌지 우지 하는 것이 아니라 , 어떤 상황이 발생될 지 몰라서 그래.
살고 싶다고 살고 죽고 싶다고 죽어지는 게 아니란다. 목숨은 운명같은 것이야"
늦잠을 자서 학교까지 태워다 주는동안 연정이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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