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고운글)

☆~중년의 가을

향기나는 삶 2009. 10. 10. 14:09

 

    
중년의 가을 RANK1_IMG
 
세월의 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면
어느새 인생도 가을
쓸쓸한 중년의 길목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체국 문을열고 들어서듯
나도 글을써서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한번쯤은 만나 보고도 싶다
한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싶고
거칠어진 손이지만
살며시 손 잡아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이라도 되어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말없이 웃음지으며
그저 바라만 봐도 좋겠다

거울 앞에서면 늙어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마음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 가을숲을 거닌다
숲 길을 산책하다
풀섶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처럼 빛나는 그리움하나 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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