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고운글)

커피 한잔의 그리움

향기나는 삶 2009. 2. 25. 16:58

 

커피 한잔의 그리움 / 양애희

 

향긋한 내음 음미하며 올라다 본
하늘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하염없이 그리워하는 하얀 그리움
차마,
구름이 된 줄 몰랐드랬습니다.

꽃씨 하나 심고 가꾸듯이
어느집 정원안 해바라기는,
슬프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온 영혼 불태워
오직 한사람만을 위해
햇살속에 타오르는
찬란한 꽃망울 맺힐 줄
차마, 몰랐드랬습니다.

예정없이 맺은 시간들
그 속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래 아주 오래
숨차게
이 세상 다하도록
낮과 밤
사랑으로 피어나는 사람
당신일 줄 차마 몰랐드랬습니다.

커피향처럼 피어나는 사람
내 안의 궁전
당신이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이생에 당신이 있을 줄 차마 몰랐드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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