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고운글)
황진이, 님이 오시는 그 길목에서/ 回花 草麗 황진이, 님이 오시는 그 길목에서/ 回花 草麗 어깨에 무거운 짐 벗어놓고 고개 넘어가듯 너울너울 춤사위를 혜화동 거리 어디쯤에서 펼치시렵니까 온 영혼 타오르듯 활화산 그 뿜어지는 열기로 님 스스로를 태우는 애가 온몸으로 토해내며 홍익대 거리 그 어디쯤에서 광인으로 남으시렵니까 굽이굽이 길 그 한을 산천에 신명 묻듯 오시던 길 조금만 더 오시어 내 차가운 손잡아 동행해주신다면 길지 않은 오리(五里) 가슴속 외길 나 또한 서러움 털고 아득한 미망 떨치고 가없이 님이 남기신 꿈길 그 길에 삭월(朔月)의 미소로 남겠습니다 춘삼월 지나 봄바람 훈풍 불어오면 이 산천에 초목은 왜 다시 눈뜨고 고단한 제 몸 일으키어 흘러가는 세월 앞에 미소짓는지 아시나요 엄동설한 죽은 듯 얼어 있던 산천수는 왜 다시 녹아 그리 먼길 창망대해(蒼茫大海) 꿈꾸듯 시름없이 흘러가는지 아시나요 이 모진 업 쌓을 곳 어디인지 모르고 태어났지만 벗어도 벗어도 벗겨지지 않을 천추의 그 한에 또 한에 한... 초라한 미망에 물든 이슬 백팔번뇌 기도와 합장 초연히 가슴에 묻었기에 꽃다우리라 인생 한길 그 길 한 여름 한나절을 지킨 분꽃 같은 생 눈부신 명사십리 밟듯 살아온 삶이지만 그 여로에 송도삼절 부질없음에 미소짓는 건 무엇 때문인지 아시나요. 2008. 3. 30.
황진이, 님이 오시는 그 길목에서/ 回花 草麗 어깨에 무거운 짐 벗어놓고 고개 넘어가듯 너울너울 춤사위를 혜화동 거리 어디쯤에서 펼치시렵니까 온 영혼 타오르듯 활화산 그 뿜어지는 열기로 님 스스로를 태우는 애가 온몸으로 토해내며 홍익대 거리 그 어디쯤에서 광인으로 남으시렵니까 굽이굽이 길 그 한을 산천에 신명 묻듯 오시던 길 조금만 더 오시어 내 차가운 손잡아 동행해주신다면 길지 않은 오리(五里) 가슴속 외길 나 또한 서러움 털고 아득한 미망 떨치고 가없이 님이 남기신 꿈길 그 길에 삭월(朔月)의 미소로 남겠습니다 춘삼월 지나 봄바람 훈풍 불어오면 이 산천에 초목은 왜 다시 눈뜨고 고단한 제 몸 일으키어 흘러가는 세월 앞에 미소짓는지 아시나요 엄동설한 죽은 듯 얼어 있던 산천수는 왜 다시 녹아 그리 먼길 창망대해(蒼茫大海) 꿈꾸듯 시름없이 흘러가는지 아시나요 이 모진 업 쌓을 곳 어디인지 모르고 태어났지만 벗어도 벗어도 벗겨지지 않을 천추의 그 한에 또 한에 한... 초라한 미망에 물든 이슬 백팔번뇌 기도와 합장 초연히 가슴에 묻었기에 꽃다우리라 인생 한길 그 길 한 여름 한나절을 지킨 분꽃 같은 생 눈부신 명사십리 밟듯 살아온 삶이지만 그 여로에 송도삼절 부질없음에 미소짓는 건 무엇 때문인지 아시나요. 2008.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