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고운글)

떠나는 가을

향기나는 삶 2008. 11. 9. 08:06

떠나는 가을

 

海松 김달수

 

님이

밟고 가신

낙엽은

바람이었습니다

 

쏟아지는 햇빛

부끄러운 듯

얼굴 붉혀도

흰 구름마저

목이 마른 듯

창백해져도

님이

밟고 가신

낙엽은

바람이었습니다

 

님은

지나는 나그네

 

나는

잡을 수 없는 님을

보낼 수 없어

오늘도

나무 밑에 들어

그늘로

목을 축이겠습니다

'누구라도(고운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0) 2008.11.11
이별 후에  (0) 2008.11.11
저 너머엔 한 잎의 그리움이 있다  (0) 2008.11.08
미우나 고우나 내 남편  (0) 2008.11.08
꽃으로 오신 임  (0) 200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