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고운글)

가을의 가슴에 그리움이 새기고

향기나는 삶 2008. 9. 10. 16:26



가을의 가슴에 그리움이 새기고 / 양애희




수런수런, 서걱이는 갈대 기둥위로
갈바람빛이, 구름빛이
가슴에서 피워내는 숨결의 미소
주억주억, 길어 올리며
가을 향기 가득 담은 그리움을 새깁니다.



물대 고운 은사시나무 숲속
맥박 숨죽이듯
애절한 기억으로 묶어둔 사랑의 나래짓
예정된 운명임에
가슴으로 저민 그리움
하롱하롱, 피워 올립니다.




목이 휘도록 마음의 덧문을 열고
천상의 바람이 되신 사랑
층층히, 간절한 소망 하나로 초대해
바람등에 엎혀, 갈빛으로 쏟아진 그리움
당신만의 시어(詩語)가 됩니다.



저벅저벅, 가을냄새 풀리고 풀린 자리마다
한 겹씩 쌓아올린, 펄덕이는 그리움
채 여물지 못한 하늘의 산화, 빗물되어
후두둑, 단풍잎이 물듭니다
아, 불현듯 당신이 마악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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