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무가 자람과 같이
小望 김준귀
그 누구든 가슴에
사랑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남들이 예쁘지 않다고 할 때
내 눈에 아름답게 보인다면
껍질을 벗은 것입니다
아무런 관계가 아닌데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밤마다 뒤척이며
얼굴을 떠올리고 지워지지 않는다면
커가는 것입니다
어느 날 좋아한단 말을 건네고
둘이서 돌담길을 걷는다면
가지를 뻗은 것입니다
좋지 않은 말을
입 밖으로 던지거나 행동을 보였을 때
그런 언어와 몸짓을
이해하고 용서해 줄 수 있다면
꽃을 피운 것입니다
기쁘고 슬픈 일에
하나 된 마음으로 기뻐해 주거나
또는, 눈물 흘려 준다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그런 나무 한 그루 키우고 싶습니다
열매를 맺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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