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고운글)

너의 이름을 듣고

향기나는 삶 2008. 11. 14. 23:28

  
      너의 이름을 듣고 小望 김준귀 어느 날 듣게 된 너의 이름에 새벽 강 같던 가슴은, 회오리바람이 일어 대책 없이 흔들렸다. 조용히 너의 이름을 되뇌었다. 대답은 없고, 기억들은 마치, 해질녘 계곡을 오르는 그림자처럼 기-인 꼬리를 달았다. 산 수국 같던 네가 머릿속을 오갈 때는 뒷산 상수리나무에 몸을 기댄 채, 입술 밖으로 소리쳐 널 부르면 잎들이 깔깔대며 떨어졌다. 시냇물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 하류에서 다시 만나듯 우리도 만날 수 있다면 손을 잡고 녹슨 철길을 되돌아 시발역에서 화목기차에 몸을 실어 결코, 꺼지지 않는 사랑을 태워 넣고 끝없는 여행을 한데도 기뻐할 것이다.

'누구라도(고운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잔  (0) 2008.11.18
반야에  (0) 2008.11.15
우리 함께 할때 소중함을  (0) 2008.11.14
괭이밥  (0) 2008.11.14
그립다는 것은..  (0) 2008.11.12